석유화학업계 2분기 실적 악화 전망…고부가 전환에도 반등 어려워

금호석화 영업이익 반토막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적자 전망 경기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효과 제한 기술 개발과 생산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 요구 확산

2025-08-06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2분기 실적 악화라는 먹구름 속에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고율 관세라는 이중 악재가 겹치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6억원 대비 45.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조7734억원으로 4.3%, 순이익은 577억원으로 56.1% 각각 줄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케미칼 부문만 놓고 보면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이어졌다.

아직 공식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석유화학부문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각각 약 700억원, 14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만으로는 돌파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자재료, 친환경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중심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국내외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크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수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지원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석유화학업계를 대상으로 대미 수출 관련 설명회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재정 지원은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안도 정권 교체 이후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기료 감면이나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밀화학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