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 6500억원 투입…자본 8조원으로 비은행 전략 강화
- 은행업 NIM 1.70% 하락 vs 증권 순익 28.5% 비중…수익 구조 전환 가속 - IMA 8조원 자본요건 충족 위해 대규모 증자…비은행 성장 동력 확보 전략 - 치열한 IMA 경쟁 예고…모험자본 의무투자로 리스크 관리 부담 가중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업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나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대한 6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2025년 6월말 7조5000억원에서 8조원을 상회하게 되면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의 이번 자본 투입이 은행 업무 외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전통적인 이자이익은 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5억원(5.3%) 감소한 4조977억원을 집계했다. 농협은행의 순이자수익(NIM)도 2024년 말 1.88%에서 올해 6월 1.70%까지 하락하는 등 은행 업무 수익성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5억원(19.6%) 증가한 1조32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4650억원으로, 전체 그룹 순이익 1조6287억원의 28.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대규모 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적정성이 대폭 개선돼 순자본비율이 1652.3%에서 2152.2%로, 조정순자본비율이 167.5%에서 181.3%로 각각 상승한다. 특히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64.9%에서 178.8%로 올라 대형 증권사 평균 수준(178.0%)에 도달하게 된다. 증자 자금은 리테일 대출 재원과 IB 자산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며, NH투자증권은 9월까지 금융위원회에 IMA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IMA 시장 진입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지난달 인가를 신청했으며, 2025년 1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한국투자증권 17조6052억원, 미래에셋증권 7조7023억원, NH투자증권 7조931억원 순이다. 더욱이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로 운용 실적이 부진하면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여기에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IMA 사업자는 내년부터 조달 자금의 10~25%를 신용도가 낮은 중소·벤처기업,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등 모험자본에 의무 투자해야 해 리스크 부담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는 이번 투자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500억원 투자 재원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유상증자를 반영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5년 3월 말 114.9%에서 117.9%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은행금융지주 평균(108.0%)을 상회하지만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 이하를 여유 있게 유지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신용평가기관들도 이번 전략적 투자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적정성 제고와 업권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회사의 자체 신용도와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최종 신용등급(AA+)이 이미 증권업계의 최고 수준으로 부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회사의 시장지위, 재무안정성, 증권업권 최고 수준인 현재의 최종 신용등급(AA+)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사업의 수익성 모델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수익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형증권사들의 IMA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등으로 운용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