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법인카드 시장, 판도 흔들렸다...하나카드 1위 ·신한카드 약진

2025-08-0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2025년 상반기 법인카드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카드업계 순위가 재편됐다. 하나카드는 KB국민카드를 제치고 법인카드 결제액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신한카드는 결제 증가율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결제액이 감소하며 주춤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카드 승인 실적 분석’ 기준으로 올해 6월까지 누적된 국내 법인카드 승인 금액(구매전용 제외)은 총 55조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결제액 9조375억원을 기록하며, KB국민카드(8조9222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의 약진에는 그룹 계열사인 하나은행 및 대기업과의 협업, 기업 맞춤형 카드 서비스 등 강력한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디지털 기반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형 법인 고객의 이용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체크카드 사용금액을 포함한 전체 결제 실적 기준으로는 KB국민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결제액 증가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상반기 총 이용금액은 8조2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7% 증가했다. 순증액만 8779억원에 달해 업계 최대 수준의 성장세다. 신한카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정책과 그룹사인 신한은행의 지원, 맞춤형 기업 서비스 제공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8조원대 결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8% 증가했다. 순증액 기준으로는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상반기 결제액이 8조3988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우리카드는 은행 중심의 모집 채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소기업 경리 플랫폼 '경리나라' 운영사인 웹케시와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대안을 모색했지만, 1분기 이후 오히려 사용액이 감소했다.

상위 4개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가 16%,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15%로, 1% 이내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4위 카드사 간 실적 차이가 1% 안팎에 불과해, 단일 대형 거래 유치나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