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영업력·경영효율성 '뒷걸음질'... 이유는?

지방은행 상반기 충전이익 1조6469억원... 전년 동기比 5.5%↓ 충전이익, '순수 영업력' 나타내는 지표... 부산銀 제외 4개 지방銀 ↓ 영업이익경비율도 부산銀 빼고 일제히 하락... '경영효율성' 후퇴 이자·비이자이익 줄고 판관비는 늘어... 업계 "지방은행, 영업력·비용관리 강화해야"

2025-08-05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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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부산은행을 제외한 지역 기반 은행들의 영업력 및 경영효율성 지표가 1년 새 적잖이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축소되는 사이 판매관리비는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은행권 전반의 이익창출력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은행이 영업력과 비용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M뱅크(옛 대구은행)를 포함한 5개 지역 기반 은행(iM·부산·경남·전북·광주)의 올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1조7426억원) 대비 5.5% 감소한 1조6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충전이익은 금융사의 이자·비이자이익을 더한 뒤 판관비를 뺀 금액으로, 산출 시 매각이익이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기 때문에 금융사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부산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충전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하락폭은 경남은행이 가장 컸다. 경남은행의 충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317억원에서 올 상반기 2902억원으로 12.5% 줄었다. 이어, 광주은행(3317억원→2680억원·10.6%↓), iM뱅크(4922억원→4552억원·7.5%↓), 전북은행(1976억원→1848억원·6.5%↓) 등의 순이었다.

부산은행은 이들 5개 은행 중 유일하게 충전이익이 늘었다. 부산은행만이 순수 영업력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충전이익은 4487억원으로 전년 동기(4213억원) 대비 6.50%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은 늘고 판관비는 줄어든 덕분이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총영업이익은 7848억원에서 8034억원으로 2.4% 증가했으며, 판관비는 3635억원에서 3547억원으로 2.4% 감소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판매관리비(판관비) 감축을 통해 영업력 지표 등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며 "업무 효율을 꾸준히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전사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은행과는 달리 iM·경남·전북·광주 등 4개 은행은 모두 총영업이익은 줄고 판관비는 늘어나면서 충전이익이 떨어졌다. 이 기간 총영업익 하락폭은 경남은행(5799억원→5458억원·5.9%↓)이, 판관비 증가폭은 전북은행(1189억원→1276억원·7.3%↑)이 각각 가장 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건비 등 비용은 불가피하게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익창출력은 저하되고 있는 게 지금 지방은행들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지방은행 대부분이 이자이익 하락을 겪었다"면서 "일부 지방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감소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축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총영업이익은 감소하고 판관비는 증가함에 따라 부산은행을 뺀 4개 은행은 영업이익경비율(CIR)의 상승 또한 피하지 못했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의 비중을 뜻하는 경영효율성 지표로, 통상 CIR이 낮다는 것은 금융사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즉, 4개 은행 모두 올 상반기 경영효율성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후퇴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북·광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CIR이 각각 37.3%, 36.8%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40.9%, 41%까지 올랐다. 아울러 iM뱅크와 경남은행 역시 같은 기간 CIR이 40.3%에서 42.8%로, 41.6%에서 45.3%로 각각 높아졌다. 부산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CIR이 42.3%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p) 낮아졌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지방은행뿐 아니라 은행권 전반이 이익창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면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수익 기반이 좁은 만큼 영업력 및 비용 관리에 고삐를 죄지 않으면 충전이익이나 CIR 등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