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전방위 대미 협력 논의…1500억달러 펀드 대응 본격화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조선협회와 TF 가동 MASGA 펀드 본격 설계 앞두고 기업 수요·전략 공유 나서 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HD현대·삼성중공업도 협력 확대 움직임

2025-08-04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총 15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조선 전용 펀드 조성 발표 이후,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업계 차원의 전략을 조율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한미 조선협력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TF에는 각 조선사별 임원과 실무진이 1명씩 참여하는 구조로, 현재는 상견례를 마친 상태다.

TF는 조선업계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는 이달 초중순부터 본격적인 회의를 통해 MASGA 프로젝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에는 다양한 실행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TF는 이를 지원하고 정부 정책에 발맞춘 업계 차원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총 3500억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산업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이 중 조선업 부문이 1500억달러로 단일 업종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이는 향후 국내 조선사의 대미 투자와 진출을 공적 금융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 단계에서는 펀드의 구체적 운용 계획은 미정이나, 정부는 신규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 전방위적 지원을 포함한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가 정부 간 협력(G2G) 성격이 강한 만큼, 기업 수요를 TF를 통해 모으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간 협력에 발맞춰 기업들의 대미 진출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설비 투자 및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다.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현지 조선사들과 공동 건조 및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는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를 진행 중이며, 헌팅턴 잉걸스와는 건조 효율성 개선을 위한 역량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조선소와 공동 건조 및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업계 내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펀드를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조율해 실효성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