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임신 중 염증이 태아 알레르기에 끼치는 영향 규명

태반 염증으로 인해 백혈구 중 하나인 호중구 활발해져 스트레스 호로몬 증가 유발... T세포가 알레르기 반응 일으켜

2025-08-04     이지웅 기자
왼쪽부터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이흥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발생한 염증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T세포의 생존과 기억 능력이 증가해 아이가 태어난 후 알레르기 반응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과도한 염증 유발한 생쥐 실험을 통해 이와 같은 결과를입증했다. 

면역계에서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진 독소 성분인‘LPS(리포폴리사카라이드)’를 생쥐에게 주입해 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태반에도 염증이 발생했다.

이에 태반 조직에서 생긴 염증 반응으로 인해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라는 신호 물질이 증가했다. 이 물질이 ‘호중구’라는 면역세포를 활발하게 만들면서 태반에 염증성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호중구’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비율(40~75%)을 차지하는 백혈구다. 선천 면역에 중요한 역할과 체내로 침입하는 박테리아나 진균 등을 잡아죽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손상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많이 분비되면서 태아의 면역 체계에 중요한 변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면역 기억을 담당하는 태아의 T세포가 더 오래 살아남고, 기억 기능도 강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기억 T세포는 출생 후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실제로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을 생쥐의 기도에 노출했을 때, 알레르기와 천식 반응에 중요한 면역세포가 증가하는 강한 호산구성 염증 반응과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엄마의 염증 반응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알레르기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소아 알레르기 질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과 예방 전략 마련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