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기 순이익 4758억원... 전년 동기 대비 3.4%↓
BNK금융, 2분기 순익 3092억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건물 매각익에 충당금 환입 더해지며 2분기 호실적 상반기 순익 4758억원...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 대손비용↑·비이자이익↓ 탓... BNK금융 "대손비용 안정화되면서 실적 개선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실적이 2분기 '역대급'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역성장했다. 2분기의 경우 일회성 이익과 충당금 환입에 덕분에 순이익이 상승했으나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이 주춤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BNK금융은 추후 대손비용 안정화에 따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 중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27.34%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BNK금융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서울 강남 'BNK디지털타워'의 매각 차익 540억원이 영업외이익 등으로 반영되며 순이익이 증가한 것. 여기에, 지난 2월 반얀트리 화재 이후 삼정기업과 관련해 쌓아뒀던 충당금 일부(200억원)가 환입됐다는 점도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2분기 순이익 증가에도 BNK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되려 뒷걸음질쳤다. BNK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3대 지방금융그룹(BNK·JB·iM) 가운데 실적이 줄어든 곳은 BNK금융이 유일하다. JB금융과 iM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3704억원,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106.2% 증가했다.
이처럼 BNK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적잖이 불어난 대손비용이 자리한다. 올 상반기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43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2%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22%에서 1.62%로 0.40%포인트(p) 상승하고, 연체율이 0.94%에서 1.39%로 0.45%p 뛰는 등 건전성 리스크가 계속 확대되면서 대손비용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은 감소했다"면서도 "일반 대출의 부실 증가로 인한 대손비용 상승 영향으로 (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이자이익 성장이 후퇴했다는 점 역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BNK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1188억원에 달했던 수수료이익이 올 상반기 884억원까지 떨어진 것이 비이자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권 부사장은 "(비이자이익 감소는) 그간 수익 기여도가 컸던 PF 수수료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를 다른 수수료 부문에서 충분히 보완치 못한 것이 비이자이익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지역 기반 고객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며 "WM(자산관리) 분야나 기업 외환·파생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팀 정비 및 조직 재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BNK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이후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 2분기 개별 충당금전입액(1627억원)이 1분기 대비 40.2% 감소하는 등 대손비용이 차차 안정화될 전망이라는 이유에서다.
권 부사장은 "올 1분기 실적은 다소 미진했으나 2분기부터 대손비용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전성 회복과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하면서 동시에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BNK금융의 추후 실적에 대해 "불확실성이 다소 높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역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부진과 이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지속적인 여신 공급 위축과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BNK금융이 대손비용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 리스크를 최대한 관리하면서 지역경기 이상의 성장을 얼마냐 가져갈 수 있느냐에 BNK금융의 올해 실적이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