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사 시공능력 12년째 1위...현대·대우건설 2·3위
국토부, 7만3천여 건설사 평가 결과 삼성물산 1위 수성, 디엘이앤씨·계룡건설 약진 입찰자격·신용평가 기준 8월 1일부터 적용, 중견 건설사 순위 재편 가속화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31일 ‘2025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삼성물산이 총 34조 7,219억 원의 평가액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현대건설(17조 2,485억 원), 대우건설(11조 8,969억 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대형사 ‘빅3’의 구도는 변함이 없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건설사의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공시하는 제도로, 공공 발주기관의 입찰자격 판단 및 민간 재건축조합, 신탁사 등에서의 시공사 선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평가는 전체 등록 건설업체 87,131개사 중 평가를 신청한 73,65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형사는 굳히기, 중견사는 순위 요동
삼성물산은 실적, 경영, 기술, 신인도 등 모든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공사실적 평가액(9조 1,504억 원)과 경영평가액(19조 9,907억 원), 신인도 평가액(4조 523억 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전 부문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기술능력 평가에서도 1조 5,285억 원으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기술능력 평가액(1조 9,992억 원) 1위, 신인도 평가액(3조 5,733억 원) 2위를 기록하며 전체 2위 자리를 굳혔고, 대우건설도 실적평가액(5조 8,957억 원)과 신인도평가액(2조 8,636억 원)에서 강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상승세는 디엘이앤씨다. 지난해 5위였던 회사는 올해 평가액 11조 2,183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안정적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견 건설사 중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리며 15위를 기록했고, 서희건설은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16위를 차지했다. 제일건설과 중흥토건은 소폭 하락하며 각각 17위, 42위를 기록했다.
공사 분야별로도 명암 엇갈려…대우건설, 도로·항만·하천 등 인프라 최강자
공사종류별 실적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의 전략이 엿보였다. 도로 부문에서는 대우건설이 7,936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항만(3,885억 원), 하천(1,796억 원)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포스코이앤씨(5,364억 원)가 선두에 섰고, 지하철 분야는 현대건설이 6,755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건설 실적에서는 현대건설이 6조 2,871억 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지에스건설(6조 528억 원), 대우건설(4조 9,89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업무시설 분야는 삼성물산이 10조 3,996억 원으로, 산업시설 분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 2,013억 원으로 각각 선두에 올랐다.
조경 부문에서는 제일건설이 726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651억 원), 중흥토건(435억 원)이 뒤를 이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이앤에이가 13조 2,514억 원이라는 독보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 결과, 8월 1일부터 입찰자격 및 보증심사에 적용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오는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민간 건설공사 입찰과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 및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시평액에 따른 입찰참여 규모 제한(도급 하한제)이 적용되며, 민간 부문에서는 재건축조합, 시행사, 신탁사 등에서의 시공사 선정 시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실질 역량을 다각도로 반영한 결과”라며 “발주자의 건실한 시공사 선정에 실질적인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