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약관 개정 '관망'하는 현대차... "우리는 제 3자"

블루핸즈, 오토큐 직영점 "관련 내용 모른다' 현대차 "제조사가 관여할 부분 아냐" 제조사 입장 없어 소비자 혼란 가중

2025-07-31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다음달부터 사고 수리 시 품질인증부품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대응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증수리 기준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블루핸즈 등 정비 네트워크에도 관련 지침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블루핸즈 직영점 관계자는 “해당 약관 개정에 대한 안내나 본사의 업무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사안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의 오토큐 정비소 역시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대해 “소비자가 선택하는 부품에 대해 제조사가 관여할 부분은 없다”며 “보증정책은 별도 변경 없이 현행 기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도 변경에 대한 입장을 내놓거나 관련 설명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품질인증부품 사용으로 차량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보증수리를 받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 준비 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품질인증부품의 성능이 순정 부품과 동일하다고 홍보하며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정부가 장려하는 부품을 쓰고도 보증을 못 받는 이중 기준에 부딪히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보험업계가 현재 주장하고 있는 '품질인증부품의 안전성'에 대한 제조사의 견해를, 소비자들은 당연히 궁금해할 수 밖에 없다. 

지금처럼 완성차 업계가 제도 변화의 영향권에서 스스로를 배제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안을 가중될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 순정부품만 있는 공식 대리점에 가면 비용이 오르는 거냐’, ‘인증부품 쓰고 고장 나면 보증도 안 된다는데 왜 설명이 없느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청원 참여자 수는 이미 1만 7000명을 넘어섰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정부는 품질인증부품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보험사는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도 이에 대한 자신들의 기준과 입장이 있어야 한다"며 "부품 문제는 차량의 품질과 도로 안전이 긴밀하게 얽힌 사안인 만큼, 제도 시행 전에 제조사의 견해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