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레드오션' 됐나?... "의료수가 표준화 등 정부의 정책지원 시급"

메리츠화재, 펫보험 시장 가장 오래돼... 지금은 DB·KB손보도 경쟁력 강화 전문 보험사인 마이브라운도 출범하는 등 경쟁 더욱 심해지고 있어 관계자 "개별 보험사들은 할 만큼 했다... 이에 비해 시장 반응은 미미" "정부가 개입해서 의료수가 표준화 등에 나서야"

2025-07-30     유자인 기자
[사진=반려견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메리츠화재가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한 펫보험 시장에 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펫보험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번달엔 최초로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인 '마이브라운'도 출범했다. 펫보험 시장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보험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각축장 된 펫보험 시장... 전문 보험사도 탄생해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에 펫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가 2018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오랫동안 펫보험 시장을 운영한만큼 그동안 쌓인 노하우나 정보도 많다는 평가다. 실제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현재 펫보험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펫보험 브랜드 '펫퍼민트' 출시 7년을 맞아 자체 펫보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펫보험 보험금 지급 최다 사유와 가장 보험금 지급액이 큰 질병 등이 담긴 통계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정확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해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펫퍼민트의 취지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매년 반려동물 보험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타 보험사들도 바짝 추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DB손보의 경우에는 지난 5월 출시한 '개물림사고 행동교정훈련비 보장'으로 펫보험 상품 최초로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올해 펫보험 관련 담보로만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정종표 DB손보 대표이사가 펫보험을 요양사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규정한 만큼 관련 조직 확대와 플랫폼 구축 등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KB손보의 경우에도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획득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KB손보는 한국표준협회의 2025년 상반기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조사 결과 중 올해 신설한 '펫보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해 펫보험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 16일에는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출시했다. 국내 보험업계 최초의 '반려동물만을 위한 전문 보험사’로 출발한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보험료와 강화된 보장 수준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메리츠화재 상품경쟁력 강화하나?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제반 환경이 나아져야”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관련 상품 경쟁력 강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다만 현재 펫보험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 환기가 필요하고,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메리츠화재 뿐만 아니라 타 보험사들 역시 지금은 개별 회사의 상품 강화보다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 경쟁이 촉발된 건 좀 됐다”라며 “메리츠화재 뿐만 아니라 많은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펫보험 시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종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 등 대응한 것 외에 추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보험회사들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에 반해 시장의 반응이 아직 약하다. 제도적으로 의료수가 표준화가 돼야 하고, 전 정부도 현 정부도 펫보험에 관심이 있기에 대중적으로 펫보험에 대한 니즈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회사들이 더욱 대응에 나서기는 어렵고 제반 환경이 갖춰줘야 하는 상태”라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반려동물 의료수가 관련해서 가이드라인을 내긴 했지만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일 뿐이어서 현실에서 얼마나 보장이 되는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수의사협회와 의논해야 하는데 보험회사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고 정부기관이 나서서 논의가 활성화되고 의료수가 표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