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상반기 수주 점유율 25%로 회복…美 대중 제재 반사이익

미국의 중국 해운사 제재에 수요 이동…1∼6월 점유율 25.1% 수주량·수주액은 감소세…LNG선 발주도 80% 이상 줄어 수주 반등세 속 불확실성 지속…"구조적 경쟁력 강화 필요"

2025-07-30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반으로 수주 점유율 2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점유율이 15%에 그쳤던 한국은 올해 상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3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해운·조선업 202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5.1%(표준선 환산톤수 기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7.2% 대비 7.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수주 점유율 1위인 중국과의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51.0%포인트에 달했던 한·중 격차는 올해 26.7%포인트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해운 제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항하는 해운사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제재 영향이 적은 한국 조선사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이

다만 조선업 전반의 업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이다.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한 1939만CGT에 그쳤고, 한국의 수주량 역시 33.5% 줄어든 487만CGT로 나타났다. 수주액도 31.8% 감소한 16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 줄어든 105만CGT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 정책 등 통상 마찰이 세계 경제 및 해운·조선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선주들이 발주를 보류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약 46% 감소한 4000만CGT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기술 경쟁력과 원가 효율화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