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주주친화 외피 뒤에 숨겨진 실적 리스크... 투자자 혼란 가중

실적 하락 속 고배당 유지…지속 가능성에 시장 의문 제기 경쟁사는 디지털·리스크관리 강화…삼성카드, 전략 변화 필요

2025-07-28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가 상반기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없이 배당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5% 감소했다. 이자수익과 가맹점 수수료 수익 모두 감소했고, 카드론 중심의 고금리 수익도 정체 상태다. 반면 배당성향은 금융권 최고 수준인 46.5%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고배당 정책은 단기적으로 주가 방어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적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배당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인 신한카드는 상반기 40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카드를 앞섰다. 이는 그룹 차원의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전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신한카드는 배당보다는 디지털 전환 투자와 카드론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삼성카드는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당 위주로 주주를 설득하려는 모습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KB국민카드는 3970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리볼빙·할부금융 수익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연체율과 충당금 관리 지표에서 우위를 보여주며 하반기에도 보수적 리스크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연체율 증가와 충당금 부담의 선제적 반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하반기 실적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삼성카드는 그간 ‘초우량 신용자’ 중심의 보수적 여신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신용등급 분포가 확대되면서 리스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카드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카드의 배당 메리트를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하는 곳도 있으나, 이러한 평가는 배당에만 의존한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배당은 결국 기업 신뢰도를 해칠 수 있으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금 삼성카드에 필요한 건 단기 배당이 아니라 근본적인 수익구조 재편”이라며 “경쟁사처럼 리스크 기반 여신 전략, 플랫폼 연계 수익 모델,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카드는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사업 확대, 고객 기반 세분화를 통해 실적 안정화를 이룬다는 방침이지만, 가시적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특히 카드업계 전반의 정체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삼성’이라는 브랜드만으로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경고 신호다.

결국, 삼성카드가 지금처럼 고배당 기조에만 의존할 경우, 주주 친화라는 외피 뒤에 실적 리스크를 숨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배당보다는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카드가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