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KB금융, 연간 순익 6조 넘길까... 관건은?
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4357억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국민은행, 반기·분기 최대 순이익 남기며 그룹 호실적 견인 은행·생보 제외 주요 비은행 계열사 역성장... 실적 추가 개선 위해 '반등'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에만 약 3.5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순이익을 수확하며 다시 한번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6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6조 클럽' 입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규모이자 이전까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상반기 3조76억원을 갈아치우는 수치다.
아울러 KB금융은 2분기 개별 순이익 역시 기존 최대치를 경신했다. KB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난 1조738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1조6400억원)를 6% 이상 상회하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남겼다. 앞서 KB금융은 올 1분기에도 컨센서스(1조5806억원)를 뛰어넘는 1조69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KB금융은 올 상반기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지위를 사수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1.2% 증가한 3조374억원, 2조301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지만 KB금융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대손비용 부담과 희망퇴직비 등 기타 일회성 비용 증가 탓에 같은 기간 11.6% 감소한 1조55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KB금융이 이 같은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계열사는 그룹의 맏형인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털어내고 반기·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수확하면서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2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1612억원으로 4% 늘었다.
이처럼 KB금융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에도 5조782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수확하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5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이 내다본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추정치는 5조6000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상반기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5조7~8000억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지금의 이익 성장세가 유지되는 흐름에서 실적을 갉아먹을 만한 변수 또한 특별히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순이익이) 6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권은 KB금융이 연간 순이익 6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잖이 감소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를 제고하지 않으면 6조 클럽 가입은 기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KB금융의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9%에서 올 상반기 39%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KB라이프생명(1891억원·2.3%↑)과 KB자산운용(715억원·111.5%↑)을 제외한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일제히 역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으며,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557억원에서 1813억원으로 29.1% 감소했다. 이 외에 올 상반기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및 9.5% 줄어든 5581억원, 124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데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까지 강력한 만큼 하반기에는 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반의 이익 성장이 이전보다 못할 수 있다"며 "KB금융 등 각 지주가 올해 최종적으로 어떤 실적을 기록하느냐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에 따라 일정 부분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