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알래스카 사업 참여로 기우나... 한국가스공사, 부담 우려

韓美간 관세 협상 시한 임박… 日은 타결하며, 알래스카 사업 지분 참여  김정관 산자부 장관, 美 산업부 가스산업과장과 LNG 도입 담당자 등 만남 예정 韓 프로젝트 참여 통해 관세협상 지렛대 삼을 듯 한국가스공사, LNG도입 및 트레이딩 역할... 재무상황 때문에 부담 가중될 수도

2025-07-25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알래스카에

한미간 관세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저조한 경제성과 관세협상 사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일본은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알래스카 사업을 위해 미일 양국이 합작투자를 하며, 기존 25%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만, 태국도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사업 참여를 쉽사리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프로젝트의 낮은 경제성에 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된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남부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약 1300㎞의 구간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하고 이를 통해 운반해 수출하는 메가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만 약 44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알래스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유는 가스관이 지나는 지역 대부분이 동토층이라 다른 지역보다 건설에 더 많은 사업비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해당 개발은 진즉 추진됐지만, 시노펙, 엑슨모빌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사업 추진 전 손을 뗐다. 한국가스공사도 2017년 MOU를 체결했지만, 결국 보류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해당 사업의 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해 참여 여부와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국의 신중한 결정을 기다려주기엔 통상 상황이 녹록지 않다. 주요 국가들이 사업 참여를 선언했고, 한미 양국의 8월 1일 전 관세협상 타결 도출 의지도 상당하기 때문에 협상 카드로 쓰일 가능성 높아졌다.

김정관 산자부 장관은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넘어가 美 산업부 가스산업과장과 LNG 도입 담당자 등 관련 프로젝트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자료가 와야 제대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사업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사업성과 경제성을 다시 한 번 우선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한편, 시장에서는 참여가 점차 기정사실화하면서, 가장 선두에 설 한국가스공사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처럼 지분투자를 하든,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든 한국가스공사를 통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LNG도입 및 트레이딩 등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23일 하루 만에 주가 5% 오르는 등 향후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의 현재 재무상황은 부담이다. 부채 47조원, 도시가스 미수금 14조원 등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데, 여기에 알래스카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 사업 운영 운신의 폭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