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카드사, 상반기 순익 일제히 ‘역성장’...자산건전성은 개선세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하나·우리) 계열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 확대, 조달비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순익이 35% 급감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으며, KB국민카드 또한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되며 하반기 내실 중심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충당금 급증에 2분기 어닝쇼크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9%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2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5097억원으로 전년 동기(4357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급이자 비용(5531억원, +8.5%)과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1조4573억원, +14.6%)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로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지급이자와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순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50%로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3%로 소폭 개선됐다.
KB국민카드, 분기 실적 개선 불구 연간 순익 감소
KB국민카드 또한 상반기 순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2557억원) 대비 29.1% 줄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9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6%(123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1.40%로 전분기(1.61%)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으며, NPL 비율 역시 1.32%에서 1.20%로 낮아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AI 기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정교화를 추진 중”이라며 “서민금융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과징금 영향에 순익 9.5% 감소…독자카드 비중은 급증
우리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40억원) 대비 9.5% 줄어든 수치로, 1분기 과징금(134억원) 부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중심의 자산 확대와 신용카드 자산 증가로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며, 이자비용과 수수료비용은 소폭 감소했다.
특히 독자카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상반기 기준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18.6%로, 지난해 같은 기간(4.3%) 대비 4배 이상 확대됐다. 독자가맹점 수도 20만점 증가한 180만8000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 낙폭 최소…판관비 절감 효과
하나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는 데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다. 2분기 실적은 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NPL비율 또한 1.54%로 1분기(1.66%) 대비 감소했으며, 연체율의 경우에도 1.96%를 기록해 1%대로 낮아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유가증권 평가익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고, 외환차익도 줄었지만 국내외 취급액 증가와 연회비 수익 확대, 판관비 절감 등이 실적을 지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