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국가 최대 ESS 사업 대규모 수주... '삼원계 승부수' 통했다
총 540MW 규모 사업에서 450MW 수주 국내 산업 기여도, 재활용 측면에서 높은 점수 역대 최대규모 ESS 사업 성공적 낙찰, 해외 사업도 기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약 80%의 물량을 확보하며 압도적으로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부 주도 하에 진행된 대규모 ESS 구축 사업에서 삼성SDI의 NCA 배터리 기반 ESS를 채택한 6개 컨소시엄이 1차 입찰에 성공했다.
성SDI는 진도·고흥·무안·영광·안좌·홍농 등 6개 사업지에 배터리 공급 낙찰을 받았으며 확보한 물량은 465㎿로 알려졌다.
아직 이의신청 기간이 남아 최종 낙찰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당초 LFP 배터리 기반의 LG에너지솔루션이 대량의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바를 뒤엎은 결과다.
이번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필수적인 ESS를 구축함으로서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건이다.
산업부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지난 5월 공고를 냈으며 약 120개 기업과 컨소시엄 70여 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SS 중앙입찰 사업은 2023년에 최초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첫 해 대비 규모가 65MW에서 540MW로 8배 이상 대폭 확대되며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적용 지역도 제주에서 육지까지 확장됐으며 잉여전력 충전가능 시간도 하루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통상 ESS는 면적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용량이 낮더라도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FP 배터리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공급망이 중국 위주로 집중돼 있어 '국내 산업 기여도'가 포함된 비(非)가격적 평가에서(100점 만점 중 40점 비중) 큰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언에 따르면 삼성SDI가 삼원계의 NCA 배터리를 내세웠음에도 가격을 이전 대비 낮춘 것 또한 이번 낙찰에 큰 역할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컨소시엄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아직 직접적으로 수주 소식을 전해듣지는 않았다.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삼성SDI ESS를 택한 컨소시엄에서 하나 둘 입찰 낭보를 전하고 있어, 국내 ESS 시장에서 삼성SDI의 품질 전략이 먹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차전기 기업들은 미국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 증축에 투자하며 전기차 업황 회복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감세법(One Big Beautiful Bill Act)로 인해 올해 9월 이후부터 전기차 세액공제가 일몰됨에 따라 ESS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삼성SDI가 대규모 국내 사업에서 선전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서 추진 중인 ESS 사업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RE100 목표 아래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ESS 역할이 많이 주목받고 있는데, 향후 도심형 데이터센터 증축에 ESS가 들어갈 경우, 공간 활용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 기반의 ESS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