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최대’ 찍은 SK하이닉스…HBM 시장 주도권은 안갯속

영업익 9조 돌파…분기 사상 최대 실적 컨콜서 관세·원가·점유율 불안 요인 집중 질의 美 수출 규제 완화·삼성 반격 시도에 경쟁 격화 우려

2025-07-25     문슬예 기자
[사진=SK하이닉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는 향후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변화, HBM 제조 원가 부담, 경쟁사의 점유율 추격 가능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HBM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오는 2026년 점유율 하락 가능성과 HBM4의 가격 프리미엄 및 공급 과잉 우려가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우위는 유지될 것이나, 단기적으로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완화로 인한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공략 강화로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는 이 같은 불안 요인을 구체화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차세대 제품인 HBM4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기술 복잡도가 높아진 만큼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HBM4는 대역폭 향상을 위한 I/O(데이터 입출력) 개수 증가, 초저전력 설계, 로직 공정 적용 등 기술적 진보가 큰 제품”이라며 “원가 상승 요인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고객과 협의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BM 시장의 경쟁 심화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AI 반도체 생태계 내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선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은 과거 범용 메모리 중심의 가격 경쟁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리더가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컴퓨팅 시스템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좌우하는 HBM의 특성상, 고객과의 조기 협업을 통한 신뢰 확보와 기술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고객 중심적 문화와 이를 실현하는 강력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소프트 경쟁력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요소로, 앞으로도 AI 메모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전략으로 ▲HBM4 조기 양산 및 고객 인증 확보 ▲PIM(Processing in Memory) 등 차세대 AI형 메모리 기술 선도 ▲고객 맞춤형 제품 설계 및 공동개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