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실효성 입증한 '기후보험'...보험업계,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강화 분위기↑
- 경기 기후보험, 시행 100일 만에 78명 혜택...고령층,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 대부분 - 손해보험·경기도, 기후안전망 강화 공동협력 진행...폭염·한파 등 기후취약계층 지원 - 손해보험, 기후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기후위기에 실질적 영향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 기후보험' 시행 100일 만에 78명의 경기도민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야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기후 위험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실효성 갖춘 기후리스크 대응 정책이 개인과 우리 사회의 안전망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도입돼 이달 19로 시행 100일을 맞은 경기 기후보험이 지난 5월 말라리아 등으로 8명이 혜택을 받은 이후, 6월에는 첫 온열질환자 사례 등 21명이 늘었고, 이달 20일 기준으로 총 78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온열질환자는 38명, 감염병 환자 39명, 기후취약계층 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기후보험은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을 정액 보장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은 온열질환자는 폭염 기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쓰러진 야외근로자, 논밭에서 일하다 응급실에 내원한 농업인, 노인일자리사업 중 쓰러진 어르신, 야외활동 중 더위를 먹은 어린이 등 주로 취약계층에서 다양한 사례가 신청·접수됐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경우 기후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사회 건강 불평등 해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역대급 폭염·폭우를 겪으며 기후 위험에 대한 보험산업의 포용적 역할 강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앞으로 기후보험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모바일 신청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폭염과 한파 등 기상이변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홍보를 강화하고, 경기 기후보험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전국 확산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실제 행안부, 환경부 등 중앙정부부처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기도 기후보험에 대해 벤치마킹을 문의했다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업계도 지난 8일 경기도와 '경기도 기후안전망 강화 공동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폭염·한파에 민감한 기후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냉·난방기 설치 등 기후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10억원의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손해보험사들은 환경부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해 '기후보험'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기후보험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상품 개발 및 요율 산출 등 실무 운영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기후변화 리스크가 점차 커지면서 보험사들은 더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험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는 만큼 자연재해 등의 위험 증가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수형 보험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연재해 영향을 예측하는 등의 수치화된 데이터 및 관련 통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손보사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만큼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이 크다"며 "최근 보험상품 개발에 기후 요소를 반영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보험상품·서비스 개발과 함께 민관협력체계 역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