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라더니 열량은 그대로”…저당 아이스크림, 건강 대체식 맞나
일부 초코바 제품, 일반 아이스크림과 열량·포화지방 ‘맞먹어’ 당류는 낮지만 당알코올 과다 섭취 땐 복통·설사 유발 가능 소비자원 “대체감미료 섭취 실태 조사 필요…표시 성실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저당’·‘제로’란 이름이 무색하다. 무더위 속 건강한 간식으로 주목받는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열량이나 포화지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종 가운데 일부 초코바 제품은 1회 섭취 기준 열량이 200㎉를 넘어 일반 아이스크림(85㎖ 기준, 약 190㎉)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화지방 함량도 최대 10g으로, 일반 제품과 동등했다.
당류만 보면 ‘제로’ 또는 ‘저당’ 제품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한 5개 제품에서는 당류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6개 제품도 1일 기준치(100g)의 24% 수준(24g)으로 낮았다.
하지만 당 대신 사용된 대체감미료가 문제다. 에리스리톨·말티톨 등 당알코올류는 대부분의 제품(10개)에 함유돼 있었고, 일부 제품은 1개당 16g에 달했다. 당알코올은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 복부 팽만감, 장내 가스 생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자주 찾는 소비자일수록 복용량 조절이 중요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로·저당 제품이라도 섭취량에 따라 열량이나 지방 섭취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위생 및 안전성 검사에서는 전 항목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대장균군, 병원성 미생물 등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열량이나 포화지방 등 소비자가 건강관리와 직결해 인식하는 항목에선 ‘제로’ 이름값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간 가격 차이도 컸다. 100㎖당 기준으로 최저 1286원에서 최고 4118원까지 가격 편차가 있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값은 비싼데 열량은 그대로”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에 대체감미료의 사용 실태 및 소비자 섭취 현황에 대한 조사를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식품 표시법상 당알코올이 10% 이상 들어간 제품은 ‘과량 섭취 시 설사 유발 가능’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며,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이 기준은 지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선택한 제품이 되레 과잉 섭취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식품영양관련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저당’ ‘제로’라는 마케팅 문구에 기대기보다는 제품 뒷면 라벨을 읽는 소비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