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독점판매권 통해 시장선점 '사활'...손보사,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압도적 우위

- 손보사, 상반기 10건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생보업계 2건 불과 -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영역 다수...손보업계, 시장선점 효과 톡톡 - 배타적사용권 인정기간 확대 전망...신상품 개발 동력 강화

2025-07-23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사들이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을 통해 일정기간 독점 판매권을 챙길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배타적사용권의 인정기간도 확대될 전망인 만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상품 보장 영역이 넓은 손해보험사들이 보다 많은 독창적 특약 개발로 생보사에 앞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손해보험사들이 10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건을 크게 넘어섰다. 반면 올 상반기 생보사 중에는 흥국생명과 DB생명 만이 2건의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통과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5건 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2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보험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일정기간 독점판매권한을 부여받는다. 특히 현행 배타적사용권 인정기간은 3~12개월이지만 금융당국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보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를 6~12개월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독창적 상품과 서비스 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등 제3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획득한 10건의 배타적사용권 중 7건과 생보사 2건 마저도 건강보험 관련 특약이었다. 또한 지난 6월 생명보험협회에 심의를 신청해 이달 15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한화생명의 3건도 신규 암 보장 특약 3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CSM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떠오르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대부분의 상품 영역도 CSM에 유리한 제3보험에 집중됐으며, 한동안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이같은 신상품 개발 역량이 일정부분 보험 수요 확대로 이어졌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생·손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들이 눈에 띄는 호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상품은 총 30건으로 생명보험사가 10건, 손해보험사가 20건을 차지했다. 생보업계 10건 중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6건을 획득했으며, 손보업계의 경우 한화손해보험이 총 20건 중 35%에 해당하는 7건을 부여받아 압도적인 상품개발 역량을 발휘했다.

각 사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기준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신계약 CSM 중 건강상품의 비중은 전년 대비 21%p 상승한 5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건강보험 등의 장기보장성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31.5% 증가한 382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이전에 팔지 않았던 상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은 일정부분 보험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