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이 증권업권 제쳤다…퇴직연금 수익률, 업권별 고정관념 '옛말'

- 2분기 증권·은행·보험업권 내 최대 11%p 수익률 편차 - 적립금 50조원 삼성생명 6.87% vs 3000억원 우리투자증권 9.08% - 업계 '업권·규모보다 운용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

2025-07-22     나아영 기자
[사진=KB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업자별 수익률 격차가 12%포인트(p)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이나 적립금 규모와 상관없이 동일 업권 내에서도 극명한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면서 사업자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개인형퇴직연금(IRP) 원리금 비보장형에서 우리투자증권이 9.08%를 기록한 반면, 제주은행은 -2.9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격차는 동일 업권 내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증권업권의 경우 확정기여형(DC)에서 NH투자증권 7.38%와 iM증권 2.11% 간 5.27%p 차이가 발생했다. IRP 비보장형에서는 우리투자증권 9.08%와 미래에셋증권 5.80% 간 3.28%p 격차를 기록했다. 같은 증권업권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별로 2배 이상 수익률 차이가 난 것이다.

은행업권의 편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이 IRP 비보장형에서 7.44%를 달성한 반면, 같은 은행업권인 제주은행은 -2.96%로 10.4%p의 극단적 차이를 보였다. BNK경남은행 6.69%, BNK부산은행 7.87% 등 지방은행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업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업권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확인됐다. 신한라이프가 DC형 원리금 비보장형에서 11.79%를 달성해 전체 시장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보험업권인 DB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흥국생명보험 등 다수 업체는 원리금 비보장형에서 0.00% 수익률을 나타내 11%p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적립금 규모 역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1위인 삼성생명(50조3338억원)은 IRP 비보장형에서 6.87%를 기록한 반면, 적립금이 2929억원에 불과한 우리투자증권은 9.08%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442조원을 운용하는 KB국민은행은 7.44%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154억원 규모의 신한라이프가 11.79%로 전체 최고를 기록했다. 

실제로 50조원 이상 대형사들의 IRP 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6.9%인 반면, 5조원 미만 소규모 업체 중 일부는 9%대를 넘어섰다. 대형사가 반드시 낮은 수익률을, 소규모 업체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

업권별 전통적 특성도 무너지고 있다. 투자 전문성을 내세우는 증권업권에서는 삼성증권 6.83%, 유안타증권 7.92%, 하나증권 7.84% 등 6~7%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보험업권인 신한라이프가 11.79%로 전체 최고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업권별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삼성생명 6.87%, 교보생명 7.05% 등 보험업권 대형사들도 중간 수준을 유지하며 업권보다는 개별 사업자의 운용 역량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2분기 결과만 봐도 같은 업권에서 사업자별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며 "적립금 규모로는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가입자는 업권이나 사업자 규모보다는 실제 운용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과거 실적을 면밀히 검토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