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에 둔 증손자회사가 대미(對美) 전략팀?
구글 내부 이메일, "삼성전자 본사, GIC에게 수익 분배 작업 맡길 것" GIC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삼성넥스트의 전신, 2016년 설립 삼성전자-SEA-SRA-삼성넥스트-삼성넥스트 펀드...긴 출자 관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증손자회사격인 삼성넥스트가 삼성전자의 대미(對美) 전략팀에 준하는 역할을 해온 흔적이 발견됐다.
22일 구글 반독점법 재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구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6월 11일 사내 이메일에서 "과거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구글과의) 수익 분배를 논하길 꺼려했다. 왜냐하면 GIC가 관장하는 문제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삼성 본사는 GIC의 지금까지 진척에 실망스럽겠지만, 원칙대로 수익 분배 의논 작업을 GIC에게 맡길 것"이라고 썼다.
당시 구글은 자신들의 검색엔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대가로 삼성전자에게 사례비를 얼마를 지급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었는데, 그 사례비 규모를 협상하는 주체가 한국의 삼성전자 본사가 아닌 GIC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GIC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라는 뜻이다. GIC는 삼성넥스트의 예전 이름이다.
삼성넥스트는 2016년 8월 18일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삼성 GIC LLC'라는 이름으로 최초 설립됐다. '삼성넥스트'로 이름을 바꾼 것은 같은 해 9월 20일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 삼성넥스트의 주요사업이 '해외자회사 관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후에도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 전 사장과 패트릭 창 전 이사는 지속적으로 구글과 삼성전자 본사의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삼성넥스트는 자회사로 삼성넥스트 펀드 LLC(이하 삼성넥스트 펀드)를 두고 있다. 삼성넥스트의 모회사는 SRA(삼성리서치아메리카)다. SRA의 모회사는 SEA(삼성전자 미국법인)고, SEA의 모회사는 삼성전자다.
출자에 출자를 거듭해 삼성전자-SEA-SRA-삼성넥스트-삼성넥스트 펀드로 연결되는 구조다. SEA부터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삼성넥스트 펀드는 지난 6월 2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업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