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감소에 쇄신 나선 신동빈...롯데, 하반기 운영 방향은?

‘속도’와 ‘변화’ 주문한 신동빈, 유통·화학 중심 구조 재편 가능성 부상 유통 부문은 매출 감소·수익성 악화…점포 효율화 등 전방위 재검토 관측 고부가가치 전환 언급된 화학 부문도 전략 조정 시사…실행 여부 주목

2025-07-2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부문의 부진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변화’와 ‘속도’를 주문한 하반기 VCM이 마무리된 지 일주일. 단기 처방이 아닌 근본적 전환이 예고되면서, 계열사별 전략 재조정과 조직 슬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은 지난 16~17일 1박 2일간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2025년 하반기 VCM을 열고, 브랜드 강화와 전략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하반기 경영 기조로 제시했다.

이례적인 합숙 회의 형식과 전사적 위기 인식 속에서 진행된 이번 VCM은 단순한 방향 제시를 넘어, 향후 실행 단계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유통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전략 재정비와 조직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중 그룹 차원의 물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떠오른다.

롯데 유통 계열사는 구조적인 수익성 저하에 직면해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백화점과 마트·슈퍼 부문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마트·슈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나 줄었다. 외형 축소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고정비 부담이 중첩되면서, 장기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 유통 부문 내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 시나리오가 검토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점포 효율화나 조직 슬림화 등 실행 가능한 카드가 내부 검토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지금까지 없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따이궁 거래 중단 결정이 구조 변화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외형이 곧 구매력이고, 이를 회복하지 않으면 실질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며 “롯데가 중장기 관점의 구조 개편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학 부문 역시 전략 전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매출의 60% 이상이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다. VCM에서는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의 사업 전환이 언급됐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와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 심화 속에서 생존력을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내부에 공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신 회장은 CEO들에게 장기 예측 능력과 실행력의 동시 확보를 주문했다. 과거 방식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발언은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자성의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는 발언은 경영진 책임론과도 연결되며, 고위 임원단 인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VCM 이후 당장 발표된 구조조정안은 없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과 같은 사례처럼, 그룹은 그간 VCM 직후 변화를 실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