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삼성전자 5대 매출처로 '갑툭'한 미스터리

구글 모회사 알파벳, 25년 1Q 삼성전자 5대 매출처 등극 데이터센터 위한 반도체 또는 제미나이 사례비 가능성 대두 '스마트폰 등 매출' 연결 기준 35조 원...DX 별도는 33조 원

2025-07-21     우연주 기자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가운데 ‘구글 미스터리’가 2분기에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보고서에 5대 매출처로 이름을 올렸지만, 삼성전자에서 어떤 물건 또는 서비스를 구매했는지는 뚜렷이 알려진 바가 없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가능성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대량 구매'와 '제미나이 사례비'로 좁혀진다.

구글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의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에 쓰였다"고 밝히는 등 1분기 지출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에 치중됐다.

하지만 2025년 1분기가 반도체 사이클 상승기의 시작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의 대량 주문까지 더해졌을 때 DS부문의 실적은 더 좋았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5조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오히려 5조 원 줄었기 때문이다. 

구글이 갤럭시에 제미나이(구글의 AI)를 선탑재하는 대가로 지불한 사례비가 삼성전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알파벳이 5대 매출처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에서의 구글 반독점법 재판 자료들에 따르면 계약 내용은 수시로 변경되지만 구글이 2025년 1월부터 삼성전자에 제미나이 상당한 규모의 사례비를 지불하기 시작했다는 점, 삼성전자는 제미나이를 더 폭넓게 이용하고자 했다는 점 등이 증거자료에 드러나 있다.

업계에서는 MX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보다 최대 1%p 높았다고 말한다. 

만약 제미나이 사례비로 인해 구글이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다면, 이 사례비는 MX사업부의 연결 매출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행 및 삼성전자의 공시 원칙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에게 보고되는 사업 단위 및 수익을 창출하는 제품의 유형을 기준으로 보고부문을 정한다.

업계 관행이란 주요 제조 제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제품으로 인해 파생되는 수익도 일반 매출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TV 리모컨에 OTT 이름이 찍힌 버튼이 있곤 하는데, 이는 OTT 기업이 TV 제조사에 대가성 금액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가성 금액은 기타수익이 아닌 일반매출로 잡는다"고 말했다. 

갤럭시 출하량 증가분도 MX사업부의 역대급 매출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S24 시리즈에 비해 100만 대 정도 더 출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당 가격을 100만 원으로 계산하면 100만 대 추가 출하분은 1조 원이다.

MX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36조 원으로, 2024년 1분기보다 3조 원 많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등 매출액'은 연결 기준 35조 원이지만, 별도 기준 DX부문(가전 및 스마트폰) 매출액은 33조 원에 불과하다.

한편, 삼성전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5대 매출처의 매출 합계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약 12%를 차지한다. 

이 12%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조 4969억 원이다. 5등분하면 5대 매출처 하나가 2조 원 전후 규모의 매출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컨퍼런스콜은 7월 31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