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된 천궁Ⅱ 논란... 다른 K-방산 갈등에도 영향줄까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사이 이라크 수출 앞둔 천궁Ⅱ... 1년여 간 갈등 결국 봉합 다목적차량, 무인수상정, KDDX 등 기업간 갈등 여전히 산더미 중요역할 해야할 방사청, 방산비리 홍역 치른 이후에 중재에 소극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 “K-방산 갈등 적극 중재해야”… 인사 정리되면 봉합 적극 나설 듯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LIG넥스원과 한화그룹 사이 지속돼오던 천궁Ⅱ 갈등이 봉합수순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른 K-방산 기업간 갈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납기와 가격을 둘러싸고 양사 갈등이 지속되다가 방사청의 중재를 거쳐 결국 7월 중순 의견차를 좁히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로 수출 예정인 천궁Ⅱ는 약 4조원 규모의 중고도 대공방어 미사일로,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사일 발사대를 납품하고, LIG넥스원이 최종 구성해 완성해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수출계약을 하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 한화 측은 “계약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고, LIG넥스원이 제시한 납기와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으며, LIG넥스원은 “한화에 협의 요청을 했으나 답을 받지 못해, 이라크와 협상한 것”이라 말했다.
방사청은 K-방산 수출 분위기에 찬물을 뿌릴까 우려해 지난 2월부터 양사 중재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에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 관계자는 “합의에는 도달했고,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 말했으며, LIG넥스원 관계자는 “납기 준수와 안정적 제품 생산을 위해 관계사들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독과점 심한 방산시장… 경쟁 유독 치열해
중재가 중요한데... 방산비리‧계엄탄핵 정국 거치며 소극적인 방사청
새 정부 인사 정리되면 적극 중재 나설 가능성 높아
한편, 천궁Ⅱ 갈등이 봉합되면서, K-방산업체간 다른 갈등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KAI와 대한항공의UH-60 헬기 성능 개량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방산은 독과점이 심하다. 소수 업체끼리 경쟁을 치열하다 보니 과열양상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하며, 결과를 앞두고 갈등도 심한 편이다. 또한, 이를 적극 중재해야 할 방사청은 방산비리사태로 홍역을 극심하게 치른 이후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가 확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는 평소 “공정한 경쟁을 사업자 선정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며 의견을 피력해왔다.
또한, 지난해 국방위 소속 시절에는 호주 호위함 수주전에서 팀코리아를 구성하지 못해 고배를 마시자, “방사청이 중재를 했어야 하는데 역할이 없었다”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인사가 확정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갈등 상황 조정을 위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물밑에서 노력중이다. 인사가 어느 정도 안정화 돼야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