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차주에 의존한 우리카드, 카드론 증가에 하반기 실적 '경고등'
장기카드대출수익(카드론) 비중 24.3% 1분기 KB·신한카드, 당기 순이익 급감 닮은꼴 카드론 증가세에 자산 건전성 우려↑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우리카드가 고위험 차주를 대상으로 한 카드론 영업을 크게 늘리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자산 건전성 악화와 더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우리카드의의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 대상 카드론 금리는 18.53%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를 통한 수익 확보 전략이지만, 과도한 리스크 부담이 되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18~20%이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분포 또한 31.84%로 롯데카드(43.99%), 현대카드(39.34%) 다음으로 많았다.
업계에선 우리카드의 고금리 카드론 의존도가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위험 자산 비중 확대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의 부실화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급증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 39.3% 급감했으며, 충당금전입액도 13.8%, 46.5% 증가해 각각 2557억원, 2847억원에 달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차주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면서 "이에 따라 충당금커버리지가 저하되고,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려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카드론 중심의 영업 전략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영업수익 중 장기카드대출수익(카드론) 비중은 24.3%(1340억원)로, 신용판매수익(28.1%)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론 수익 비중은 2023년 18.3%, 2024년 20.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드론 자산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우리카드의 올해 3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3조987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누계로 살펴보면 올해 5월 기준 1조3736억원으로 1월(3389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자산 건전성 또한 크게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은 2085억원으로 지난해 말(1678억원) 대비 24%가까이 증가했으며, 연체채권비율은 2.62%로 2024년 말(2.15%) 대비 크게 상승했다. 1개월이상 연체율 또한 지난 2024년 1.44%에서 1.87%로 상승해, 지난 5년새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산건전성지표는 업계 평균 대비 다소 열위하다"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여신성자산잔액이 과거 대비 증가한 가운데, 연체전이율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금리환경 하에서 채무 상환부담 확대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자산 대비 신용위험이 높은 카드대출자산, 기타 여신성자산은 경기변동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