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외환거래량 ‘전종목 석권’…비결은 무엇?
거래시간 확대·디지털 인프라로 외환시장 주도권 확보 AI 리스크 관리까지…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전략 돋보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최근 발표된 ‘2025 외환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외환스왑·전체 거래량 부문 모두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순위 이상으로, 국내 대표 은행이 글로벌 외환시장 확장과 디지털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의 성공 배경에는 작년 7월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제도 개편이 있다. 이로써 은행은 야간 거래와 전 세계 시차 대응능력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발표한 이 순위는 모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을 포함한 거래량 통계로, 전 기관을 대상으로 집계된 공신력 있는 지표다.
특히 현물환 거래량 1위는 물론, 외환스왑 시장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스왑 부문에서는 외국계 은행을 제치고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최상위권에 오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성과는 하나은행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고객사 역외환 위험관리 솔루션 제공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 고객과 외환 딜러 네트워크, 그리고 디지털 트레이딩 시스템이 핵심 역할을 했다.
아울러 한중·한미 통화 거래 확대, 내외국인 계좌 다변화 정책, API 기반 실시간 환율 제공 서비스 등도 거래 증가의 주요 요소로 분석된다. 이들 디지털 서비스는 특히 외환 거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거래량 증가의 하나의 방증은 외환당국이 거래 상위 3개 은행(하나·신한·크레디아그리콜)에 표창을 수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거래량뿐만 아니라 시장 안정성과 영향력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편 경쟁사 동향도 흥미롭다. 신한은행이 전체 2위, 외환스왑 부문 6위에 올라 강자로 부상한 반면, 농협은 야간 거래 비중(39%)에서 최고를 기록해 시간대별 전략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더해 2025년 상반기 AI 기반 외환 이상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이상 신호 탐지 및 리스크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신뢰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글로벌 환율 변동성도 변수다. 2025년 들어 주요 통화(유로, 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거래량 증가 유인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환위험 관리 체계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결국 하나은행의 외환시장 1위는 제도 변화 수용능력, 디지털·거래 인프라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그리고 AI 기반 리스크 관리의 종합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향후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환경 대응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