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퇴직연금 현황 살펴보니... 적립금 신한, 수익률 하나·농협 '으뜸'

신한은행, 2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47조원... 은행권 1위·금융권 2위 하나은행, 5대 은행 중 원리금 보장형 DB·DC·IRP 수익률 모두 '최고' 원리금 비보장형서는 농협은행 강세... DB·DC 1위, IRP 2위

2025-07-18     이준성 기자
5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금액) 규모가 은행권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의 경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원리금 비보장형(실적배당형) 상품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확인한 결과 올 2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7조6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3조7258억원) 대비 14.62%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47조7267억원으로 가장 컸다. 같은 시기 국내 전체 은행을 통틀어 45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확보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신한은행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44조2327억원) ▲하나은행(42조7040억원) ▲우리은행(28조4227억원) ▲농협은행(24조5794억원) 순이었다. 적립금 증가율에서 다소 엇갈렸으나 적립금 규모 순위는 5대 시중은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적립금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1위였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2분기 말 36조1297억원에서 올 2분기 말 42조7040억원으로 18.19%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15.23%) ▲국민은행(13.60%) ▲신한은행(13.08%) ▲농협은행(12.79%) 순이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적립금 증가율에서 앞서면서 하나은행과 신한·국민은행의 적립금 규모 격차는 이전 대비 적잖이 축소됐다. 적립금 규모 1위 신한은행과 3위 하나은행의 적립금 규모 차이는 지난해 2분기 말 6조734억원이었으나 올 2분기 말 5조227억원으로 줄었으며,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같은 기간 2조80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대로 좁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물론이고 증권사와 보험사까지 포함시켜도 하나은행만큼 퇴직연금 적립금을 불린 곳은 찾기 어렵다"며 "지금의 흐름이 유지된다면 내년쯤에는 하나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국민은행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근 1년간 운용수익률의 경우 퇴직연금 상품 유형에 따라 갈렸다. 먼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는 하나은행이 확정급여형(DB형·3.45%), 확정기여형(DC형·3.21%), 개인형 퇴직연금(IRP·3.05%) 등 세 유형에서 모두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분기 말에도 원리금 보장형 전 유형에서 수익률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는 농협은행이 돋보였다. 농협은행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가운데 확정급여형(7.44%)과 확정기여형(8.08%)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으며, 개인형 퇴직연금(7.18%) 역시 국민은행(7.44%)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지난해 2분기 말 퇴직연금 관련 6개 상품 분류에서 수익률 1위 항목이 하나도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전략을 포함한 로보어드바이저(RA) AI 일임서비스를 오픈하고, 모바일 UI·UX를 개선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운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등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은 고객의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ETF 상품군을 다양하게 도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을 맡겨주신 고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 말 기준 전 금융업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삼성생명(50조3338억원)이었다. 삼성생명은 전체 금융사 가운데 '나홀로' 50조원 이상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신한·국민·하나은행이 삼성생명의 뒤를 따랐으며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32조1384억원)이 유일하게 퇴직연금 적립금 'TOP 5'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