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삼성페이 안 되는데…삼성카드 'iD Global' 혜택, 그림의 떡?
혜택 강조했지만 정작 해외에선 삼성페이 사용 어려워 실물 결제 시 혜택 미적용…‘조건부 할인’에 소비자 혼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가 최근 선보인 여행자 특화 상품 ‘iD Global’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삼성페이 이용 시 오프라인 할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풍성한 혜택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 삼성페이 사용이 제한적인 현실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삼성페이는 이론상 해외 결제 기능을 지원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은 제약이 많다. 글로벌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해외에서 삼성페이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발급받은 삼성페이 기기나 카드로는 현지 카드 등록이 불가능하고, 반대로 해외 기기에서도 한국 카드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곧 삼성페이를 통한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운 구조임을 의미한다.
iD Global의 핵심 혜택 중 하나인 ‘해외 오프라인 5% 할인’은 삼성페이 결제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조차 구비돼 있지 않거나,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혜택 자체가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 결국 실물 카드로 결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경우엔 할인 혜택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카드가 강조한 ‘1.2%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역시 업계 기준에서 그다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다수의 해외겸용 카드가 이와 유사한 수준의 수수료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iD Global의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라운지 무료 이용 조건 역시 삼성페이를 통한 월 50만 원 이상의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전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에서는 삼성페이 사용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해당 혜택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상당한 제약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카드 측은 iD Global 카드의 출시 배경으로 “글로벌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정작 글로벌 결제 환경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나 시스템 정비는 미흡한 채 ‘혜택 중심 마케팅’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질적인 이용보다 상징적 혜택 구성에 초점을 맞춘, ‘보여주기식 전략’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iD Global이 여행자 대상 카드라기보다는, 삼성카드가 해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소비자가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가 글로벌 소비 데이터를 얻기 위해 혜택을 미끼로 삼았다는 것이다.
결국 iD Global은 외형적으로는 해외 이용에 특화된 카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페이의 사용 한계, 조건부 혜택, 제한된 수수료 면제 수준 등이 겹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에 그칠 수 있다.
삼성카드가 iD Global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실효성과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카드를 발급받기 전, 실제 여행지에서 삼성페이가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혜택보다 현실이 중요한 시대, 실효성 없는 ‘글로벌 카드’라는 오명이 씌워지지 않기 위해 삼성카드의 전략적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