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하반기 실적 먹구름…해운 운임 5주째 하락
SCFI, 6월 초 이후 500포인트 가까이 하락 관세 유예로 '밀어내기 수출' 종료, 공급 과잉도 본격화 우려 HMM 2분기 영업익 전망 전년비 45%↓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해운 운임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밀어내기 수출 종료에 따른 단기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향후 해운 시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33.2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0.2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6월 첫째 주 2240.35포인트를 정점으로 5주 연속 내림세다. 해당 기간 동안 SCFI는 약 5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하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운임 하락은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밀어내기 수출 종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북미행 긴급 수출 수요가 몰렸던 6월과 달리, 7월 들어 출항 물량이 감소하면서 운임도 하락 전환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수급 불균형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특수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운사들이 대규모 선박 발주를 단행한 여파로, 연내 시장에 신규 선복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화물 물동량 회복세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물동량은 정체돼 있는데 시장에 풀리는 배는 많아지면서 운임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같은 시황 악화는 HMM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34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15% 감소한 수치다. 3,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해운업 특성상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수치만으로 경영 성과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에는 홍해 항로 우회, 관세 회피 수요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실적을 끌어올렸던 반면, 올해는 정상화된 시장에서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CFI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이라기보다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인 흐름의 시작일 수 있다”며 “특히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대형 선박이 순차 투입될 예정이라 수급 균형이 더욱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운임 하락 국면에서 중요한 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방어 전략”이라며 “친환경 선박 확대나 신규 항로 개척처럼 중장기 전략이 실적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