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압박·담합 논란 속 한여름 전쟁…빙과업계, '다각도 전략' 승부수
해태, 프리미엄 신제품 ‘로열 프루티’로 여름시장 공략 롯데웰푸드, 장병 위문품 전달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 빙그레, ‘마이디저트’ 통해 디저트형 제품군 확대 노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아이스크림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됐다. 신제품 출시부터 프리미엄 라인 확대, 사회공헌 활동까지 다각도의 전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담합 멍에를 벗어날 신뢰 회복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빙그레·롯데웰푸드·해태아이스 등 주요 빙과업체들이 여름철 매출 확대를 위해 브랜드 전략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동시에 최근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유지된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사건의 여파로, 업계 전반이 소비자 인식 회복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먼저 해태아이스는 지난달 25일 프리미엄 과일맛 아이스크림 신제품 ‘로열 프루티’ 2종을 선보였다. 살구와 자두 맛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각각 과육을 18% 함유해 과일 본연의 상큼함을 강조했으며, 차별화된 식감으로 프리미엄 펜슬바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롯데웰푸드는 여름철 국군 장병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했다. 지난 14일 제17보병사단에 아이스크림과 스낵류 등 2억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하며 '1사 1병영' 결연 활동을 이어갔다. 여름철 혹서기 소비 심리와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빙그레는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 ‘마이디저트’ 개발을 통해 디저트형 제품군으로 수익성 다변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김광수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처음 단행된 브랜드 전략으로, 기존 ‘메로나’ ‘투게더’ 등 단일 제품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디저트 콘셉트로 소비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계절성, 원가 변동성, 시장 포화 등 기존 빙과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업계의 이러한 마케팅 강화 흐름과 별개로, 가격 담합 논란은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2부는 지난달, 빙그레·롯데푸드(현 롯데웰푸드)·롯데제과·해태제과 임직원들이 연루된 가격 담합 사건 항소심에서 원심과 동일한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편의점 행사 제품과 콘류 제품 가격 합의에 대해 “제품 변경이나 원가 상승에 의한 가격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간 이들 업체가 판매·납품 가격을 사전 합의하고 소매점 거래처를 분할하는 방식으로 약 1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데서 비롯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2년 담합을 적발해 총 135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일부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빙과업계는 올해 여름, 원가 상승과 담합 이슈라는 이중의 압박 속에서 소비자 신뢰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다만 제품 고급화와 브랜드 리뉴얼만으로는 신뢰 회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과 윤리경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유통 채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여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마케팅 전략의 진화와 동시에 과거 논란에 대한 책임이 맞물리는 복합적 국면에 들어섰다”며 “업계가 단순한 판매 경쟁을 넘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본질적 변화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