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문턱 3분기 더 높아진다...주담대 수요 감소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가계대출 수요가 2분기 들어 뚜렷한 위축세를 보인 가운데, 3·4분기에는 은행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가계의 전반적인 대출 수요는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장기 고정금리 수요가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수요도 둔화됐다.
대출 공급 측면에서도 은행들은 가계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강화했다. 일부 은행은 여신심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대출 금리 우대 폭을 축소하거나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의 태도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향후 대출 받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고, 정부의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 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전 업권에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요로 인해 가계와 기업 모두 비은행권 대출 수요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는 생활자금 마련, 기업은 운영자금 확보 차원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운전자금 확보 목적, 중소기업은 설비투자 및 원자재 조달 수요 확대가 배경이다.
다만 금융기관의 대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에는 일부 완화된 여신 태도를 보였다.
신용위험에 대해선 기업의 신용위험은 경제 불확실성 지속 및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신용위험도 또한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 및 취약차주의 부채 상환 능력 우려 등으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