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달러 시대 ‘역대급 불장’에...빗썸, 렌딩·점유율 쌍끌이
ETF 자금 하루 12억 달러 유입…비트코인 12만 달러 지지선 세워 레버리지 수요 폭발…빗썸 렌딩플러스 힘입어 점유율 30 % 넘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비트코인이 14일 사상 최초로 12만달러 벽을 돌파했다. 뉴욕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기준 장중 고점은 12만3153달러를 찍었고, 이후 12만달러 초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하루 새 6% 넘게 뛴 이번 급등으로 2025년 들어서만 누적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랠리의 직격탄은 ETF 자금 유입이었다. 미국 15개 현물 비트코인 ETF로 지난 두 달 동안 150억달러 넘는 자금이 몰렸고, 지난주 목·금요일에는 일간 11억~12억달러씩 순유입돼 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블랙록 ‘IBIT’ ETF는 순자산이 90억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 중이다.
레버리지 베팅도 폭발했다. 옵션시장의 12만·13만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OI)이 사상 최대로 불어나며 단기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했고, 24시간 강제 청산 규모는 8억달러를 돌파했다. 숏 포지션이 대거 정리되며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거래소 빗썸이 7월 초 출시한 ‘렌딩플러스’(코인 대여 서비스)가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보유 원화 · 코인을 담보로 최대 4배까지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 등 10종을 빌려 즉시 매매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수수료는 일0.05%, 만기는 30일이며 조기 상환 시 사용 일수만큼만 과금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직후 일평균 대여 잔액이 크게 늘었다. 거래량 급증은 점유율 확대로 직결됐다. 빗썸의 국내 현물 거래 점유율은 6월 평균 25%에서 7월 둘째 주 30%를 돌파하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알트코인 거래 비중과 신규 고액 투자자의 유입이 동시에 늘어난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대에 안착한 뒤 변동성이 커질수록 레버리지·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한다”며 “빗썸이 간편 대여 창구를 마련하면서 거래량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레버리지 과열에 따른 규제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은 거래소 렌딩 사업이 ‘무인가 여신’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담보 비율·위험 고지·이용 한도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빗썸은 담보가 일정 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 상환(마진콜) 기능을 가동해 급락장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TF 유입 속도, 미국 금리·달러 인덱스, 그리고 ‘크립토 위크’ 표결 결과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모건스탠리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레버리지 자금 급속 이탈을 경고했고, 제퍼리스는 규제가 명확해지면 연내 13만~14만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 초안은 준비금 100%·사전 승인·실시간 공시 의무를 담아 미국 GENIUS Act와 유사한 구조다. 업계는 “글로벌 표준이 확정되는 순간 한국도 발행 규정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새로운 지지선으로 굳힐지 여부는 앞으로 몇 주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빗썸의 렌딩플러스가 불장 속 레버리지 수요와 거래 점유율 모두를 끌어올리며 ‘승자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규제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지가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