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상극인 고용량·고신뢰성 MLCC 성능 확보 방안은?
부산사업장 원재료 공장 활용…미세 파우더 개발 AI 서버·전장용 MLCC 적극 공략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기가 자사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AI 서버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산업용 기술 트렌드를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MLCC의 고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미세 파우더 기술을 내재화해 원재료를 직접 공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삼성전기가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SEMinar(Samsung Electro-Mechanics seminar)’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MLCC 개발팀 이민곤 상무가 발표자로 직접 나서 고용량과 신뢰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삼성전기의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이민곤 상무는 “MLCC의 고용량과 고신뢰성은 유전체 두께에 따라 반비례 관계에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체를 구성하는 더 작은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하는 등 균일한 미세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의 경쟁력은 크기는 작게, 저장하는 전기의 용량은 크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 핵심은 유전체 두께를 얇게 만들어 용량을 높이면서도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유전체 두께가 얇아질수록 용량은 증가하지만, 전극 간 거리가 가까워지며 스파크 발생 등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사업장에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지난 2020년부터 가동하며, 세라믹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는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 것.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공급하며 전자기기에서 신호를 제어하고 노이즈를 제거해 정제된 전원을 공급하는 핵심 수동부품으로, 삼성전기는 MLCC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비유한다. 실제로 크기가 쌀처럼 매우 작을뿐 아니라, 스마트폰(1300개), AI 노트북(1000개), 내연기관차(6000개), AI 서버(2만개) 등 디바이스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와 전장 분야는 컴퓨팅 파워 증가로 MLCC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시장 전망으로 AI 서버 MLCC는 6%, 전장용은 11%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 시장을 ‘Double A(AI 서버, ADAS)’ 전략으로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당 산업이 요구하는 고온, 고전압, 충격 및 높은 습도에 견디는 고성능 MLCC 기술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AI 서버용 MLCC는 높은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기 위해 고용량, 고온 MLCC가 요구된다. 특히 GPU 모듈 근처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는 고용량 MLCC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또한 전장용 MLCC는 자율주행(ADAS) 레벨이 높아질수록 사용량과 용량이 증가한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진동과 충격을 견디는 높은 휨강도와 수명 등 신뢰성은 필수다.
한편, 현재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사업은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컴포넌트 사업부는 전체 매출 2조7386억원 중 1조2163억원으로 44.41%의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 10조2941억원 중 4조4620억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