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가계대출 규제에 성장 제동?...하반기 수익 다변화 '시험대'

2025-07-14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정부의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직격탄을 맞으며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전체 대출의 95%가 가계대출에 집중된 구조 탓에 하반기 수익 다변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하반기 대출 총량을 기존 목표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원화대출금 44조2723억원 중 가계대출이 42조164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이는 케이뱅크(92%), 토스뱅크(90%)보다도 높은 수치다.

업계는 이번 정부 규제가 카카오뱅크의 성장 전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담대와 신용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규제 강화는 곧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의 올해 원화대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0.2%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성장성을 추구해온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상당한 부담”이라며 “카카오뱅크처럼 대출 자산 대부분이 가계대출로 구성된 구조에선 성장 여력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비수도권 지역 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강화, 플랫폼 기반 비이자 수익 증대 등 다각적인 수익원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주목받는 스테이블코인 등 금융 혁신 영역에 대한 대응 전략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256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1%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겨냥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기존 12%에서 연말까지 4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에 한해 가능하며, 비대면 영업 중심의 특성상 법인보다는 개인사업자 중심의 대출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개인사업자 대출은 직장인보다 신용평가 기준이 까다롭고, 담보 대출에 비해 손실 가능성도 높아 적극적인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