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태가 뒤흔든 '사이버리스크'...한화손해보험, '사이버보험 활성화' 선도적 체계 구축
- 업계 최초 '사이버RM(위험관리)센터' 신설...사이버보험 인식 확산 - 사이버보험 활성화 위한 협력 체계 구축...보안기술, 법률자문 결합으로 사이버사고 종합 솔루션 제공 - 사이보험 활성화 위해 세제혜택, 보험료 지원 등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필요 - 보험업계는 보장범위 확대, 보장 내용 명확화 등 상품 유용성 제고 노력해야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사이버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일찌감치 관련 사이버보험 시장 개척에 나선 한화손해보험의 그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업계 최초로 '사이버RM(위험관리)센터' 신설하고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 확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디지털 가속화와 AI의 발전 등으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사이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사이버보험은 해킹,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으로, 사이버사고로 인한 재산손해(대응 및 IT 복구 비용), 기업휴지손해 및 각종 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한다.
한화손보는 '사이버RM센터' 설립을 통해 사이버보험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기업들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맞춤형 종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가속화 등 상호 연결이 확대됨에 따라 사이버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사이버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사이버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 위기상황 분석 등 사이버보험 관련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손보는 정보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 법무법인 세종과 사이버보험 활성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이버보험에 보안 기술과 법률 자문을 결합해 사이버사고 종합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화손보의 경우 사이버보험 상품 개발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무법인 세종은 사이버 관련 법률 자문·분쟁 해결을 지원한다. 티오리는 사이버보안 기술 제공·위협 정보 진단으로 사이버 위험 예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는 디지털 시대의 보안 강화 일환으로 자체 보유 중인 고객 개인정보와 회사 중요정보에 대한 보호 수준도 강화했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는 보험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보안기업 에버스핀의 웹 해킹방어 솔루션 '에버세이프 웹' 도입을 완료했다. 이같은 솔루션 도입에 따라 한화손보는 디지털 환경 보안이 대폭 강화되면서 해커의 분석 및 변조 방지, 명의도용 범죄 차단, 기업 간 스크래핑 방어, 매크로 공격 방지 등 다각도의 보안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같은 사이버 위험이 기업의 핵심 재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지만 사이버보험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부족하고 의무보험 가입 대신 준비금 적립 방식이 인정되고 있어 실질적 보험 가입 유인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300만달러(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의 0.02%에도 못 미친다. 이는 일본 1억9600만달러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고 필리핀(300만달러)과 유사한 규모에 머물러 있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이버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혜택과 보험료 지원 등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업계 역시 다앙한 리스크를 보장범위에 포함해 보험 가입의 실질적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