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 확대…현대건설 '루시 프로젝트' 착공
- 현대건설, 7,500억원 규모 텍사스 태양광 발전소 건설 본격화 - 규제 강화 속에서도 국내 기업, 에너지 시장 투자 행보 지속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 태양광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며 본격적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과 함께 ‘팀 코리아’로 참여한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의 금융조달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이른바 ‘루시 프로젝트(LUCY)’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콘초 카운티에 위치한 350MWac(455MWdc)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약 7,500억원이 투입되며,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1,173만㎡ 부지에 들어서는 이 발전소는 완공 후 연간 약 926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월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약 26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 단계부터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주도하며 국내 기업들의 에너지 시장 투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지 시공은 미국 건설사 프리모리스가 맡고, 준공 후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담당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추진돼, 2027년 6월 준공 예정으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완공 후 생산된 전력은 VPPA(가상전력구매계약)를 통해 스타벅스,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에 판매되며, RE100을 추진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뿐 아니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에서 1GW 이상 규모의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복합 프로젝트 개발권을 확보했고,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미국 서부 지역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GS건설도 ESS와 연계한 태양광 개발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이후 현지화를 요구하는 규제가 강화되며 국내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지만, 대규모 투자 및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 및 공급 안정이 글로벌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태양광, 대형 원전,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해상풍력, 송변전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은 단순한 시공 계약을 넘어 개발·투자·운영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정부도 금융·세제 지원과 정책 협력을 통해 기업들의 해외 재생에너지 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