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집값·가계대출 급증 우려 반영”

2025-07-10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세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하며 통화 완화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인하를 멈추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회복 조짐과 수출 증가가 성장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건설투자 감소와 주요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경기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미 무역협상과 내수 개선 속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일시적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근원물가는 2.0%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한은은 “수요 압력 둔화와 국제유가 안정 등을 고려할 때 연간 물가상승률은 2% 내외가 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1.9%)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에 따라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며,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면서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선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주요 변수로는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둔화, 미국의 주요국 관세율 등을 꼽았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관세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실질 집행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고, 내수 진작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고채 발행 부담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리스크가 커져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