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땡겨요’ 광폭 행보…신규 계좌개설 효과 ‘쏠쏠’

회원 500만 돌파…예금·결제 고객 유입 채널로 자리잡아 ‘건당 2% 수수료’ 전략 통했나…지자체 제휴 경쟁도 치열해져

2025-07-09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배달·생활 플랫폼 ‘땡겨요’를 앞세워 디지털 플랫폼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회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데다 ‘땡겨요페이 통장’까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 예금·결제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출시 4년 차인 땡겨요는 올해 들어서만 회원이 100만 명 넘게 불어 6월 말 기준 517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도 19만3000곳에서 23만7000곳으로 23% 늘었다. 업계는 공공 배달앱·지역화폐 할인·수수료 2% 고정 전략이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플랫폼 외연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땡겨요를 은행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했다. 5월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서 8월부터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활용한 결제·정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이라는 차별점이 제도권 안에서 공식화된 셈이다. 

신한은행은 즉시 정산, 광고비 0원, ‘건당 2%’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워 자영업자 친화 이미지를 구축했다. 월 매출 500만원 가맹점 기준으로 경쟁 앱 대비 40만원 이상이 추가로 돌아가는 구조다. 덕분에 서울·경기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배달앱 단독 운영권도 잇따라 따내고 있다. 

가맹점 확대와 함께 신한은행 수신 기반도 두꺼워졌다. 지난해 6월 선보인 ‘땡겨요페이 통장’은 연 3% 특판 금리에 10만좌 한정으로 출시됐는데, 은행 내부 집계에 따르면 1년 만에 5만6957좌가 개설됐고 잔여 한도 4만여좌도 하반기 내 소진이 예상된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18.3%가 2030세대로, 해당 고객들은 장기고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땡겨요가 ‘신규 고객 유입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배달 주문 시 배달료 무료·최대 20% 캐시백을 받는다. 가맹점 측은 땡겨요 정산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설정하면 수수료 추가 인하 혜택이 붙는다. 결제–정산–예금이 한 생태계 안에서 순환하는 ‘클로즈드 루프’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공격적 마케팅도 이어진다. 신한은행은 땡겨요페이 통장 신규 고객에게 월 3000~5000원 배달쿠폰을 6개월간 지급하고, 통장+적금 동시 보유 고객에게는 결제액 30% 한도 내 추가 적립을 제공한다. 20·30대 생활밀착 혜택을 앞세워 체류 시간을 늘리고 예금 잔액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등 경쟁 시중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제로수수료’ 지역 배달앱을 검토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도 간편결제·배달 연계 모델 탐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은행 결합이 ‘생활금융 슈퍼앱’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향후 과제는 수익성이다.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이 비용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단순한 배달 플랫폼을 넘어, 소상공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고객 편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함께 실현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은행 결합이 여신·투자상품 판매로 이어질 경우 ‘슈퍼앱 프리미엄’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땡겨요의 광폭 행보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하반기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