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은행업 본인가 획득' 카자흐스탄서 날개 펼칠까
BNK캐피탈 카자흐 법인, 지난달 25일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 획득 BNK금융, 카자흐 거점으로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 지속 확대할 계획 현지 정치·경제 상황 및 금융시장 경쟁 구도 BNK금융에게 '적합'... 카자흐 안착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금융그룹이 현지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카자흐스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BNK금융의 구상이다. 현지 정치·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내 경쟁 구도 등을 고려하면 BNK금융의 전략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BNK금융은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BNK금융에 따르면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사가 현지에서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업 본인가 획득과 관련해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의 은행업 승인이 약 16년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현지의 평가"라며 "당사는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이후 양호한 영업 성과와 안정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은행업 본인가 승인을 기점으로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을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을 계속해서 키워 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외에도 2022년과 지난해 각각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BNK캐피탈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우선 카자흐스탄 내 기업여신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카자흐스탄 기업이 모두 대상이다. 특히 BNK금융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는 BNK금융이 카자흐스탄에 안착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짐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러시아를 대신할 '신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라는 점이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기아,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대표 기업들 역시 카자흐스탄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카자흐스탄에 몰리고 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정치·경제 상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BNK금융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제는 2021년부터 매년 3~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치의 경우 2022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으나 이후 국가 차원의 강한 통제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체제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수혜국이면서 신흥국 중에서 정치·경제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국가"라며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언급되기는 하지만 에너지 자원 기반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풍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지에서 경쟁할 한국계 금융사가 '거의 없다'는 점도 BNK금융의 카자흐스탄 안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거론된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영업 중인 국내 금융사는 BNK금융을 제외하면 신한금융(신한은행 카자흐스탄 법인)이 유일하다.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에 한국계 금융사들이 밀집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즉, BNK금융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카자흐스탄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적절한 시점에 카자흐스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며 "(BNK금융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금까지는 다소 침체돼 있었는데 카자흐스탄 은행업 본인가 획득을 계기로 활기를 띄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올 1분기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이 흑자전환 하는 등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