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印尼 이어 태국에 깃발…'K-디지털은행' 확산 시동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인도네시아 흑자 기대 SCBX·WeBank와 손잡고 동남아 공략…AI 기반 디지털금융 확산 시동

2025-07-08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연이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디지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bank)’ 참여에 이어 최근 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전략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는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 그랩(Grab), 싱텔(Singtel), 시내마스(Sinarmas) 등 다양한 주주가 참여한 디지털 전용 은행으로, 2024년 기준 약 200만~250만명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흑자 전환 기대감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운영 모델과 소액 저축 기능은 현지에서 일부 차용되었고, 모바일 중심의 UX 설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공식 수상이나 금융상품 관련 수상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2025년 6월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또 다른 진출지 확보에 성공했다. 태국 금융당국은 SCBX(태국 최대 금융지주), 위뱅크(WeBank) 계열 기술기업, 카카오뱅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며, 높은 디지털 역량과 현지화 추진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가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하며, 상품·서비스 기획과 앱 플랫폼 개발,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위뱅크의 기술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대출, 초개인화 금융 상품 등 고도화된 디지털 뱅킹 모델을 현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태국은 디지털 금융 확장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은행 등의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일정 비율의 성인 인구가 은행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금융 접근성 개선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반 가상은행의 도입은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소규모 지분 참여를 통한 시장 이해(스마트 마이너리티), 이후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진출, 마지막으로 주도적 운영을 통한 독자 확장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초기 파트너십 기반 진출 사례로, 태국은 그보다 더 적극적인 참여 모델로 분류된다.

금융·핀테크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연이은 동남아 진출을 “K-디지털금융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효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SCBX, WeBank 등과의 파트너십은 단순 투자 이상의 기술 및 비즈니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추가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나,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 구체적인 타깃 국가는 공개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다만, 해당 국가들의 디지털 인프라와 금융 소비자 수요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일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도 자본 효율성과 브랜드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카카오뱅크가 선별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역량을 현지에 이식할 수 있는 구조에서만 확장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연이어 의미 있는 진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 글로벌 챌린저뱅크로의 전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중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글로벌 디지털금융의 새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