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더스]정성일 어스폼 대표, "'지속가능성'이 일회성 문구가 아닌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되길"
버섯균사체 이용한 포장재 생산..제작 생산 폐기 과정 모두 친환경 농가, 지역 경제와의 상생 및 해당 지역에서 생산해 운송 에너지 감축 목표 지속가능한 시스템 설계 기반 구체적인 실천 집중...품질 안정화 대량생산에 집중할 예정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어스폼(Earthform)은 버섯의 균사체에서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해 포장재 완충재로 구현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어스폼의 대표 정성일 대표는 10년이 넘는 형상 제작, 피지컬 컴퓨팅을 기반한 시스템 제조 경험에서 ‘버려지는 자재, 포장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고 거기에서 착안한 것이 어스폼의 시작이다.
어스폼의 포장지는 생분해성 균사체 복합소재로, “기존 석유계 포장재가 끼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버섯의 균사체와 같이 자연의 부산물에서 포장재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초기 산업화가 시작된 분야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Ecovative design’ 스타트업은 누적투자금액이 2500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상당한 셈이다.
어스폼의 제품들은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본래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기물로 구성된 제품이기 때문에 독성 유기물, 중금속 등의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토양 환경내에서 제품은 미생물에 의해 다시 분해되고 토양에 다시 섞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어스폼은 비단 친환경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상생도 목표로 하고 있다.지역 내에서 순환 가능한 자원을 선택해 농가와 지역 내 자원 공급자에게는 기존에 처리 비용이 들던 부산물이 새로운 수익이 되고, 어스폼은 원거리 물류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생산-소비-폐기의 전체 주기를 하나의 지역 안에서 최소한으로 설계하면, 물리적 이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지역 단위의 순환 경제가 형성되면서 경제적 가치도 지역 내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경제와의 상생 구조로 이어지게 떄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지역 기반 순환 모델이 확산되어, 각지의 특성과 자원에 맞춘 생산 생태계 조성이 어스폼의 목표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일회성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어스폼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만든다’는 차원을 넘어, 어떻게 폐기되고, 어떤 구조로 사회와 연결되는지를 제품 설계와 생산 공정에 함께 녹여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소재가 자연으로 돌아간 뒤에도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까지 변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티로폼의 대체재’를 꿈꿨지만, 이제는 어스폼은 지역 농업·환경 순환의 매개를 꿈꾼다”는 향후 포부를 밝혔다.
◇ 정성일 어스폼(Earthform) 대표 약력
-주식회사 어스폼 대표이사
-2023 GRaND-K 경진대회 대상
-2023 소셜벤처경연대회 결선 대상 국무총리상,서울특별시장상 수상
-2024 캠퍼's VISON 데모데이 대상
-2024 MYSC, 와우파트너스,빅뱅엔젤스 Seed 투자 유치
다음은 정성일 어스폼(Earthform)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1.어스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스폼(Earthform)은 버섯의 균사체(Mycelium)를 활용해 자연에서 온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포장재와 완충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현하는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입니다. 어스폼은 기존 플라스틱·스티로폼이 가진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만들고자 시작했습니다. 어스폼은 지역 농업 부산물과 버섯 균사체를 결합해 순환경제 안에서 작동하는 친환경 소재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브랜드 협업을 통해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제품으로 확장 중입니다.
2. 정성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제작을 기반으로 한 임가공 공장 및 커스텀제작팀을 10년 넘게 운영해 왔습니다. 형상 제작, 피지컬 컴퓨팅을 기반한 시스템 제조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오는 소재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실험을 꾸준히 해왔고, 그 과정에서 버섯 균사체라는 가능성을 만났습니다.
기존 사업에서 생산 후 버려지는 자재나 포장재를 처리하며 느꼈던 환경적 고민이 지금 어스폼의 핵심 문제의식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환경과 기술, 디자인이 함께 작동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3. 버섯 균사에서 생분해 포장재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착안하신건지 궁금합니다
버섯 균사체는 본래 자연에서 목재나 낙엽 같은 유기물 위에 자라며 그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특성을 역으로 활용하면 농업 부산물이나 목재가 재료가 되고, 균사체가 접착제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소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초기 산업화가 시작된 분야였고,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의 ‘Ecovative design’이라는 스타트업은 누적투자금액이 2500억원 이상으로 주목받은 산업 분야입니다. 저희는 이를 국내 농업 자원과 결합해 한국의 순환형 소재 시스템으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제가 가지고 있는 형상 조형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굉장히 많은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티로폼의 대체재’를 꿈꿨지만, 지금은 버섯 균사체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지역 농업·환경 순환의 매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가능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4. 버려진 이후에도 생분해되고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어스폼의 생분해 포장재는 어떻게 제작된 것인가요?
어스폼에서 제작되는 모든 제품들은 균사체와 자연계 물질들로만 이루어져있으며, 그 외 화학물질 첨가나 처리는 없습니다. 본래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기물로 구성된 제품이기 때문에 독성 유기물, 중금속 등의 발생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토양 매립을 추천하고 있는데, 토양 환경내에서 제품은 미생물에 의해 다시 분해되고 선충이나 지렁이등에 의해 분해된 제품이 토양에 다시 섞이게 만듭니다. 자연에서 온 유기물로 만든 제품을 자연이 분해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셈입니다. 어스폼과 동일한 제품군들이 분해 후 자연 유래 물질만 발생한다거나, 유해 물질이 없음에 대해 확인된 주요 연구들이 많이있습니다. 자사에서는 정량정성적으로 이를 분석하기 위해 인증기관 활용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5. 어스폼의 제품을 통해 지역경제와의 상생 그리고 운송 관련 에너지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어스폼은 버려지던 농어업 부산물을 새로운 소재의 원료로 삼고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지역 내에서 순환 가능한 자원&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농가와 지역 내 자원 공급자에게는 기존에 처리 비용이 들던 부산물이 새로운 수익이 되고, 어스폼은 원거리 물류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생산-소비-폐기의 전체 주기를 하나의 지역 안에서 최소한으로 설계하면, 물리적 이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단위의 순환 경제가 형성되면서 경제적 가치도 지역 내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경제와의 상생 구조로 이어지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지역 기반 순환 모델이 확산되어, 각지의 특성과 자원에 맞춘 생산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6.이렇게 만들어진 생분해 포장재만의 특장점이 있을까요?
어스폼이 만든 포장재는 생분해성 균사체 복합소재로, 이 소재는 기존 석유계 포장재가 끼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장점은 ‘자연에서 오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어스폼 포장재는 톱밥 등 셀룰로오스가 함유된 바이오매스 주변에서 균사체가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을 통해 기질을 응집시키고 제품 전체의 물리적 특성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투입이 전혀 없고, 에너지 투입 역시 최소화 됩니다. 폐기 과정에서도 자연 분해 및 퇴비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전체 공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이 적습니다.
외국의 기존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기 보다, 국내의 환경과 산업실정에 맞춘 균사체 선정과 배양 공정 등 소재화 전체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스폼 포장재는 기존의 것을 대체 가능할 만큼의 물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원하는 다양한 형상으로의 제작이 가능하여 여러 소비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의 외관이 주는 자연스러움은 친환경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친환경 제품 제작보다 순환경제의 실질적 대체소재로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대표적인 납품회사가 있을까요?
올해는 브랜드 협업 중심으로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속가능한 향 브랜드 ’누다라&(nudara)‘와 함께 ’친환경 향수 패키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곧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향수 패키지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친환경 테마 팝업 스토어와 전시 굿즈, 향후 기념품 업사이클 마켓에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8.어스폼만의 ESG 철학이 궁금합니다
어스폼은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ESG를 실천합니다. The Body Shop 창립자 아니타 로딕(Anita Roddick)은 ‘If you think you're too small to have an impact, try going to bed with a mosquito.(당신은 너무 작아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모기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 보아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희도 처음부터 거창한 변화를 말하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있는 지역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어스폼의 비전과 미션에도 녹아 있습니다.
어스폼의 비전 : ’어스폼은 버섯 균사체 소재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만듭니다.‘
어스폼의 미션 : ’어스폼은 균사체 소재를 활용해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모두가 순환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제품과 경험을 만듭니다.‘
어스폼은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선언보다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실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며, 오랫동안 유의미한 변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9. 향후 어스폼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일부 자동화 도입을 통한 생산 효율성 증대, 국내 시험인증이 확보된 ’완전 분해형 패키징‘으로써 브랜드 협업 확대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이라는 수식어가 없어도, 산업이 필요로 하는 대체소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어스폼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한 균사체 복합소재 품질 안정화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고, 디자인/기능/공정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 소재로의 실질적인 산업 수요를 대체하는 것이 보다 큰 목표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으나, ’제품 생애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기업‘ 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순환경제에 직접적인 참여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군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