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건설업 대출 연체율 사상 최고... 원인은 'PF 부실'

1분기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 10.26%... 통계 작성 후 첫 10% 돌파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도 7.91%로 통계 작성 후 최고치 한은 "부동산 경기 부진 심화 시 PF 우발 채무 현실화로 건설업 부실 빠르게 증가 가능"

2025-07-08     이준성 기자
부동산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올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설업 및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 중인 상횡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 등에 따라 토목공사가 감소하고 업체 간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발생 자체가 제한되고 있다"며 "쉽게 말해 건설·부동산업이 대내외 충격에 이전보다 훨씬 취약해졌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비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10.26% 집계됐다. 비은행은 국내 은행이 아닌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는 것은 원리금 상환이 한 달 이상 연체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분의 1을 넘었다는 뜻이다. 해당 수치가 10%를 상회한 것은 201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만 해도 1~2%대 그쳤다. 그러나 2023년 1분기 3.38%, 2분기 4.17%, 3분기 4.81%, 4분기 4.85% 등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1분기 7.39%로 뛰었으며, 이후로도 지난해 2분기 7.96%, 3분기 9.11%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8.67%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올 들어 순식간에 10%를 돌파했다. 

아울러 올 1분기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 역시 7.91%로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 2%를 밑돌았으나 이후 2023년 1분기 3.15%, 2분기 3.46%, 3분기 4.00%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1분기 5.85%로 뛰어올랐고 2분기 6.16%, 3분기 6.82%, 4분기 6.61% 등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부동산업 연체율이 올라가면 비은행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3%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은행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 역시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은 유독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은행 건설업 연체율은 1.01%로 지난 2016년 3분기(1.37%) 이후 9년 만에, 부동산업 연체율은 0.44%로 2017년 1분기(0.48%) 이후 8년 만에 각각 최고 수준을 찍었다. 또한 은행 부동산업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올해 1분기 0.72%로 2017년 2분기(0.7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면서 건설기업의 부실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PF 관련 연체가 비은행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위기 고리를 끊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지역 맞춤형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