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투자의견은 '하향'·목표주가는 '상향'…"밸류에이션 부담 구간"

증권가, 일부 증권주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비싸다"라는 평가 확산...선별적 접근 필요

2025-07-08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증권주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증권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평가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부터 증권주 랠리에 실적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며 목표주가는 줄줄이 상향되고 있는 반면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인 '중립'으로 낮추는 리서치센터도 나오고 있다.

기존엔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상향이 동시에 이어졌지만, 현 시점에선 반비례가 나타난 만큼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형 증권주 투자의견 하향...'비싸다' 공감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분 기준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5.22% 상승한 3878.8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75.8% 급등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증시 상승세가 증권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종목들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이후 151.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각각 10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기대감은 낮아진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전일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3만2000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12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도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14만2000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종목의 목표주가는 모두 상향 됐지만,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의견 조정의 배경엔 밸류에이션 부담이 깔려 있다. 리서치센터의 한 관계자는 “실적 개선 추정치를 개선하면서 목표가는 상향됐지만, 상반기 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현재 시점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정점 부근에 다다랐다고 판단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점 부담 커져…"종목별 선별 접근 필요"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일부 증권주에 대한 고점 부담을 언급하며 시각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 대형주 전반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히 미래에셋증권처럼 급등한 종목은 가격 부담이 커졌다”며 “이제는 전방위 매수보다는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주가 레벨을 감안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주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상법 개정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책 모멘텀이 일단락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예전보다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나 미·중 갈등 재점화 등 글로벌 대외변수가 부상하는 시점에서는, 증권업처럼 내수 기반이 강하고 정책 의존도가 낮은 업종이 방어적 자산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며 “전략가들 사이에서도 증권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리서치센터들이 ‘중립’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국내 증권업계 특유의 리서치 관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한 시장 전략가는 “국내에서는 ‘매도’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조정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보수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며 “목표주가는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낮추는 최근 흐름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한 조심스러운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