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시] 에어컨 없는 유럽 도시에 적합한 친환경 냉방법 나와

- 도나우강 수로의 찬물 이용한 혁신적 건물 냉방 시스템 - 강・호수 등 수역 환경서 응용 적합

2025-07-04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 대륙이 6월부터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유럽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더운 한 여름철에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건물 실내를 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 냉각 기술이 상용화에 들어가 주목된다.

혁신적인 물 냉각 시스템은 빈 도시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으로 19세기 말에 건설된 링슈트라세(Ringstrasse) 순환도로 밑 지하에 건설된 지역 냉각수 순환로(Fernkälterring)라 불리는 수로망이다.

총 4.7km 길이의 규모의 파이프 연결망은 지하에 건설돼있어 도로 위를 오가는 보행자와 자동차 운전자들의 눈에 띄지 않으며 노상 교통에 장애를 주지 않는다. 빈 시립 에너지 당국이자 오스트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빈 에네르기(Wien Energie)가 관리 운영한다.

빈

빈 도시 정부 주도 ‚빈 켈테(Wien Kälte)‘ 또는 ‚켈터링((Kältering)‘ 프로젝트로 불리는 지역 냉각 센터 지난 2년에 걸친 공사 작업을 마치고 올해 쇼텐링(Schottenring)과 슈투벤링(Stubenring) 두 핵심 냉각 센터 완공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사전 예측된 올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본래 계획했던 완공 시기 보다 1년 앞당겨 서둘러 가동에 들어갔다고 빈 도시 정부 측은 발표했다.

빈 켈테 지역 냉각수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열교환기(heat exchanger)를 이용한 순환 냉각(cooling-recooling) 법으로, 파이프 망을 통해 보내진 더운 건물 열을 냉각 센터에 보관된 찬물로 식힌 후 시원한 공기를 다시 파이프 망을 통해 각 건물로 되보내는 방식이다. 이 혁신적인 냉각 기술은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빈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도나우강과 나란히 조성된 도나우 카날(Donau Kanal) 인공 수로가 없이 불가능하다.

쇼텐링

기존 일반 전기 에어컨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으로 감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음이 없고 미관적으로 건축 외양을 해치거나 변형시키지 않기 건물 간 빈 공간이 없는 유럽의 도시 환경에 적합하다.

빈 켈테 지역 냉각수 시스템은 시대 도심 구역 상수도를 차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한 여름철 도시에 발생하는 열섬(heat island) 형성을 방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낸다고 미하엘 슈트레블(Michael Strebl) 빈 에네르기 최고 지휘자는 말한다. 가령, 도시 열섬 효과는 건물마다 각자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거리로 배출되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더운 공기는 그렇지 않아도 높은 외부 공기를 더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 된다.

빈 에네르기의 도심 냉방 시스템은 이미 링슈트라세 순환로 상에 서있는 200여 건물들 — 빈 국립대학,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국립 오페라, 응용미술 박물관(MAK), 로나허 뮤지컬 극장, 호텔 건물들 다수 —에 냉각된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빈 에네르기는 오는 2027년까지 총 9,000만 유로(우리 돈 약 1,440억 원)을 투자해 순환로 지하 냉방 순환망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단, 이 냉방 기술은 병원이나 호텔 같은 대형 건물이나 현대적 공법으로 건설된 사무실과 상업용 건물에서만 응용 가능한 냉방 기술이어서 일반 가정에 응용되기는 부적합하다. 일반 거주용 아파트 건물에는 일반 건물에 설치된 냉각 공기 배급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