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AI 포럼] 휴머노이드 로봇, 일자리 위협 아닌 기회

인구 절벽 속 노동력 창출의 열쇠 “산업 현장의 공백 메울 것”

2025-07-02     문슬예 기자
2일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 피지컬 AI 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상용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기보다 인구 절벽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인력 대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두 가지 반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사람이 이미 일터를 떠난 현장에 로봇이 활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김 대표는 “현재 노동 현장에서는 높은 임금을 제시해도 일손이 부족해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전에 이미 사람들이 일자리를 떠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글로벌 경쟁력’의 관점이다. 그는 “한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주저하더라도 다른 나라는 계속해 앞서 나갈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인간이 기피하는 험한 일과 어려운 일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구 절벽 위기의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인구 절벽의 상황에서 노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위기가 아닌 기회”라며 “휴머노이드 기술의 개발 목적 자체를 이러한 사회적 재앙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써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교수는 로봇이 노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적 성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범용 휴머노이드’를 강조했다. 

그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기술”이라며 “제조업 현장의 정밀 조립, 물류 창고의 복합적인 물건 분류와 같은 다목적 작업을 하나의 로봇이 처리할 수 있다면, 이는 사업성 확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이 일으킨 기술 혁명과 같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수 대표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은 민간 펀드가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지만, 한국은 사회적·구조적으로 투자가 부족하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기 수익이 어려운 산업인 만큼 정부가 인프라와 수요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권 교수는 “정부가 공공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면 로봇 산업의 판로가 열린다”며 “예를 들어, 전기차 보조금처럼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현재 범부처 협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방부, 환경부, 국토부 등 다양한 부처가 로봇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부품 내재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