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가계대출 7조원 폭증... "규제 앞두고 '막차 수요' 몰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전월 말 대비 6조7536억원↑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DSR 3단계' 규제 전 대출 수요 집중된 결과 업계 "DSR 3단계와 '6.27 대책', 8월 이후에야 가계대출 축소 효과 낼 것"

2025-07-02     이준성 기자
지난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달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7조원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적용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7536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최대 증가폭이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열풍을 일었던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과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에 불이 붙은 것 등이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로 연결됐다"며 "지난 1일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기 전에 막차 수요가 더해진 것 역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7634억원 불어나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또한 1조876억원 증가하며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찍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월말이 다가올수록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른바 '6.27' 대책을 내놓은 지난달 27일부터 DSR 3단계 적용 하루 전날인 30일까지 단 2영업일 동안 무려 1조8400억원이나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7일에는 7792억원이, 1조60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6.27 대책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6.27 대책이 아니라 DSR 3단계 규제 시행 탓에 막차 수요가 집중되며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에 가계대출 실행이 몰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모든 가계대출 1.50%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한다는 게 스트레스 DSR 3단계의 핵심"이라며 "스트레스 금리 적용 시 대출한도가 줄어드는데, 비수도권 주택을 구입할 때보다 수도권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한도가 더 크게 줄어들도록 (규제가)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은 스트레스 DSR 3단계와 6.27 대책이 가계대출 축소 효과를 내는 시점은 8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주택 매매 계약 이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통상 1~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대출규제 또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