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생명보험 2사 품고 '종합금융 완성'…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보험·증권 잇단 계열사화…비은행 성장축 본격 시동 AI·헬스케어·CIB 연계…차별화된 금융 시너지 가속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공식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생명보험 2사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셈이다.
1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하고,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편입은 지난 2023년 8월 이사회 결의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마무리된 대규모 거래다. 생명보험 부문 편입을 통해 그룹은 대형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게 됐다.
편입 대상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견 보험사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다양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금융의 기존 금융 플랫폼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기대감이 크다.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들과 우리투자증권을 비은행 부문의 ‘쌍두마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외형 중심의 성장보다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동시에 그룹 차원의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디지털 전략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한다.
AI 기반의 보험심사 자동화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급 심사 고도화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 속도를 높이고, 보험사기 탐지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을 보험 운영 전반에 녹여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보험 연계 신사업 진출도 추진된다.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보험+비금융 융합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보험업권 내에서의 차별화된 성장축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공동상품 출시는 물론, 채널 연계를 통한 교차판매 전략도 가속화된다. 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상품 판매, 보험사 고객 대상 투자상품 추천 등 유기적 판매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객군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오늘은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 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보험사 편입은 금융권 내에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KB·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미 보험·증권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한 가운데, 우리금융도 외형이 아닌 ‘포트폴리오 균형’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다음 행보가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 고객 접점 다변화 등과 어떻게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보험 편입 이후의 경영성과가 그룹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장기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