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청산에서 '재매각'으로... 성사 가능할까

당국·예보·MG손보 노조, 재매각 추진 관련 협약서 서명 예정 가교보험사 설립 대신 재매각 우선 추진... 실패 시 5대 손보사로 '계약 이전' 업계는 재매각 가능성에 '물음표'... "매수 희망자 찾기 쉽지 않을 것"

2025-07-01     이준성 기자
[사진=MG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가교보험사 설립을 통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던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재추진된다. 다만 건전성 문제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매각이 불발된 데다가, 계획 역시 갑작스럽게 변경된 만큼 이번에도 매각 성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노조는 MG손보 재매각 추진안 관련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MG손보 노조는 전날 개최된 조합총회에서 금융당국과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잠정 협의했다고 밝혔다. 협의안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재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협의안은 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보험사 설립 대신 재매각을 우선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 정상 매각이 실패할 경우 금융당국이 기존에 세웠던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앞서 금융당국과 예보는 여러 차례 MG손보의 매각을 시도했음에도 적정 매수자를 찾지 못해 지난 5월 결국 영업정치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과 예보는 가교보험사를 세워 보험 계약을 이전한 뒤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5개 손보사로 보험 계약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고용 승계 등을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조 측이 여당인 민주당과의 공감대를 끌어내자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노조는 재매각을 위한 자산·부채 실사 회계법인 선정에서도 일정 부분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노조는 빠른 시일 내 공개입찰 방식으로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약 6주간 예보와 함께 자산부채 전산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금융당국이 주도한 폐쇄적 실사 방식이 MG손보의 기업 가치를 과도하게 낮게 평가했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동진 전국사무금융노조 본부장은 "그간 MG손보의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만큼, 제대로 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정상 매각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간 고용 승계 보장을 바탕으로 가교보험사 설립을 반대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예보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한 뒤 공동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MG손보의 재매각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건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보험사가 갑작스레 다시 매물로 올라온 터라, 이번에도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는 MG손보의 경영 상황이나 지표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청산에서 재매각으로 계획이 워낙 빠르게 변경된 만큼 그 사이에 MG손보에 대한 시각을 바꾼 매수 희망자 또한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