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자금조달 선두 기업은행, 국내외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행보 ‘가속도’
‘중소기업 ESG 파트너’ 역할 강화…정밀진단·녹색여신 본격화 4조원 ESG채권 발행·TNFD 도입…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전략 전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IBK기업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녹색금융 확대, ESG 맞춤 컨설팅, 지속가능채권(ESG채권) 발행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공적금융기관으로서의 ESG 실천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발간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이러한 성과와 중장기 계획이 집약돼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여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설비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물론, 기후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기금도 조성했다. 특히 '기후기술펀드'와 'IBK 소상공인 가치금융 상생펀드'는 실제 집행 사례까지 보고서에 명시돼 ESG금융의 실효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 ESG 역량 제고를 위한 ‘IBK ESG 정밀진단 시스템’도 2024년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ESG 수준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밀 진단하고, 온실가스 배출 인벤토리 작성, 내부 관리지표 설계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반의 무료 컨설팅 플랫폼이다. ESG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ESG 자금조달 부문에서도 선두권이다. 2024년 상반기까지 약 4조3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통틀어 ESG채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외화표시 ESG채권도 확대 중이며, 지난해에는 1억 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도 발행했다.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ESG 전략 수립을 위해, 기업은행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수행했다. 이는 환경·사회 이슈가 은행 재무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은행 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는 또한 정량 정보 위주의 ESG 데이터팩(Data Pack)도 별도로 수록됐다. 이 팩은 ESG 평가기관,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이 주요 지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개형 데이터 모음으로, 정보 비대칭 해소를 목표로 한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 내 ESG 전담 소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내부 ESG 성과를 반영한 임직원 평가 체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의 다양성·책임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비율 조정 및 전문성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같은 행보는 기업은행이 2023년 발표한 ‘ESG 2030 비전’의 구체적 이행단계에 해당한다.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 동반자’라는 역할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금융공급뿐 아니라 정보, 교육, 평가, 인증까지 통합적으로 ESG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ESG는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특히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책임 있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은행이 앞으로도 ESG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금융 안정성을 함께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적금융기관으로서 기업은행이 보여주는 ESG 전략이 민간 금융권과는 또 다른 구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ESG 참여를 끌어내는 '연결 허브'로서의 기업은행 역할이 ESG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